질 좋은 잠에 돈 쓰기
드디어 오늘 내 침대를 계약하고 왔다.
시몬스 침대로 구매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슬로건인 시몬스.
드디어 나도 그 편안함을 얻는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했던 초반에, 남편의 시몬스 침대 구매 후기 글을 적었었다.
당시에 제목처럼 삼천만 원짜리 침대를 사고 카드값에 허덕였다
아주 강렬했던 제목 덕분에 다음 메인에 노출되어 며칠간 하루에 3만 명이 내 글을 읽었다.
https://brunch.co.kr/@whrim53/30
아마, 사람들 모두 궁금했던 것 같다.
‘저렇게 비싼 침대를 샀다고?
침대에 삼천만 원을 쓴다고? ‘하고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천만 원 후반 대였고, 웬만한 차 한 대 가격이지만, 차를 구매할 때 필요에 의해 사듯이
우리는 그 돈을 질 좋은 잠에 투자한 것이었다.
매일 쓰는 물건인데 만족감이 곧 삶의 질로 이어진다고 믿었고 비싼 만큼 값어치를 했다.
나도 이번에 시몬스 침대를 샀다.
나름 큰돈을 투자를 했다.
그래도 남편 침대에 1/5 가격이지만 나한텐 아주 딱이다.
5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기 때문에 지난 몇 주간 침대를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다.
'아예 사지 말까? 매트리스만 살까?
프레임도 같이 바꿔?' 너무나 고민스러웠다.
나는 원래 소비를 할 때 효율과 만족도, 즉 가성비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가심비를 우선으로 두지 못한다. 그래서, 침대에 하나에 오백을 태우는 게 맞나 싶었다. 그런데 그 고민은 좀 사소한 일로 해답을 얻었다
내내 고민을 하다가, 고민만 할바엔 침대 커버 세탁이나 하자고 커버를 벗겼는데 깜짝 놀랐다.
매트리스에 아이 어릴 때 오줌을 싼 흔적들이 너무 많았다. 평소에 비염 때문에 진드기 방지에 좋은 타이벡 매트리스 커버를 덮어두니 오랜만에 아이 소변 자국을 적나라게 본 것이다.
그 소변 자국들을 보며 소비의 시작을 떠올려본다.
처음에 이 침대를 샀던 이유가 아이 5살 때 밤에 쉬를 너무 못 가려서 자기 침대를 사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아아 침대랑 부부침대를 구매했었다.
그런데, 그게 오산이었다.
아이는 너무 어렸고, 방광이 아직 다 발달하지 않았는데 부모인 내가 너무 조바심을 냈던 거였다.
아이는 어떤 침대 할 것 없이 오줌 범벅을 만들어서 1회에 십 얼마 하는 스팀서비스를 몇 번을 불렀었다.
당시에 말끔히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었던 걸 오랜만에 다시 봤다.
그런 적나라한 자국을 보니, 이젠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너무 딱딱한 침대를 사서 나는 이 침대가 너무 불편했다. 내 체형에 맞지 않았다.
맨날 침대랑 싸우고 일어나는 기분이 들었고 몇 번에 걸쳐 침대를 바꿔야 하나 고민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침대의 단점을 얘기했다.
사람이 결국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맘에 안 든다며 불평하며 그 에너지를 가지고 살 것이냐, 아님 받아들이고 다른 상황을 만들겠이냐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아직 쓸만한데 ..침대 사면 또 얼마냐 하면서 버텼다면 이번엔 후자였다.
목돈이 나가더라도 질 좋은 잠을 위해서 또 내가 원하는 타입의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사기로 결정했다.
남편이 돈 생각하지 말라고 고르라고 해줬기 때문에, 내 맘에 드는 것들로만 고를 수 있었다.
부드러운 매트리스랑 헤드 부분이 오리털 들어간 가죽으로 되어있는 프레임을 골랐다. 통
가죽이라 매트리스만큼 비싼 프레임이었는데 가죽이 너무 맘에 들었다. 헤드 부분에 쿠션감이 있어서 자기 전에 책을 보거나 일기를 쓰며 기대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아직 침대를 받아보지 않아서, 자고 난 뒤의 느낌을 쓸 수는 없지만, 내가 고른, 나한테 맞춰진 침대가 생기는 것 자체로 너무 기쁘다.
시몬스라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새로운 침대에서는 좋은 꿈을 꾸고,
만족스러운 잠을 잘 것이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다시 침대에 누울 때는 내 집에 돌아온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귀한 잠을 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