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사라져도,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영원히 좋은 상태는 없다.
적어도 사람이 하는 일에 한정해서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요새 익숙해진 사람들과 이별하는 중이다.
자주 가던 매장의 직원이 곧 그만둔다며 넌지시 말해줬다. 친했던 매니저님이 그만두고 낯을 많이 가리는 내가 정 붙인 유일한 사람인데 또 그만둔다고 하니까 아쉽다.
직원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선물과 함께 짧은 편지를 준비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 부부를 꽤 잘 챙겨주었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었다.
나에겐 이런 이별의 과정이 꽤 중요하다.
그냥 감사했습니다라고 말로만 전할 수 있지만, 애정을 준 사람에게 더 큰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선물과 함께 잘 보내드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헤어짐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 아이 학습지 선생님이 그만두신다는 말을 들었다.
선생님 바뀌고 정착한 지 일 년 반쯤 되었는데,
이 주기로 선생님들이 로테이션되는 것 같다.
선생님이 바뀌고 나서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 좋았다. 새 학기쯤 바뀌어, 아이 학교선생님도 구몬선생님도 정말 잘 만났다고 자부할 정도로 아이 학습태도가 바뀌었었다.
너무 감사했는데 그만두신다니까 많이 아쉽다.
그런데 이 좋은 상황이 계속되기를,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영원하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이다
언제나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붙들 수 있는 것은 순간의 만족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헤어짐을 통해서 나는 생각한다.
애정을 담은 사람과의 헤어짐이 아쉬운 걸까?
아니면 모든 이별에 대해서일까?
정답은 전자인 것 같다.
애정과 애착.
이 특별한 감정은 자주 느끼지 않아서 더 특별한 것이다.
영원히 고착될 수 없는 상황인데 , 영원이 되길 바랐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기꺼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처음을 맞춰가는 과정이 낯설긴 하지만,
또 잘 해내서 서로에게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헤어짐 끝에 만남 이걸 반복하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