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때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열심히 살자.
오늘은 아이 학교 운동회 날.
아이가 운동회 한다는 것에 너무 설레어 새벽 네시반에 일어나서 나를 깨웠다.
한 번도 아니고, 네 번이나 나를 깨워서 나는 거의 30분마다 잠을 설쳤다.
그로 인해 내 하루는 아주 엉망으로 시작했다.
한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나는 이런 상황에 상당히 예민한데 아무리 말해도 나아지지 않는 부분인가 보다. 받아들여야지, 하고 렛뎀을 되뇌어 본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이가 먹고 싶다던 프렌치토스트를 해준 뒤에 다시 두 시간 자고 일어났다.
아침 9시. 남편은 내가 피곤해 보이니 운동회를 혼자 다녀온다고 좀 쉬라 말했다.
더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혼자 보내긴 뭐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남편을 따라나섰다.
막상 가니까 아이들 신나게 달리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오후엔 남편과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걸으러 갔다.
잠을 많이 못 자서 걸으면서 좀 힘들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삶에 완벽한 때, 완벽한 하루가 주어지는 날이 있을까?
피곤하다고 더 잔다고 했으면 여태까지 누워있었을 텐데, 오늘 일어나서 아이 운동회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고 남편과 경치 좋은 곳을 걷고 있구나. 꽤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빼고, 저래서 빼다 보면 완벽히 준비된 하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을 약한 체력에 맞춰서 스케줄을 잡았던 시기엔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는 일단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
체력 때문에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운동을 병행하면서 지구력을 늘리려 노력했다.
다행히 운동도 공부도 투자도 아직 시작이지만, 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늘 약간은 피곤한 걷기였지만, 건강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그리고 완벽한 때는 없지만 선택이 고민스러울 때는 이렇게 하고 나서 기분 좋은 일들을 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