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란한 날 손수건을 다려요

- 손수건을 준비하는 마음

by 꿈꾸는왕해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 벤은 손수건을 들고 다닙니다.


"손수건은 누군가에게 빌려주기 위한 거랍니다."

라는 명언을 남기는데요.



저도 손수건을 매일 들고나갑니다.

다만 제가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건,

남을 위한 게 아니고 저를 위한 거였어요.


눈물샘 문제로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한쪽 눈에서 흘러내려서 그걸 닦으려고 손수건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매일 보고 매일 쓰는 거니까
내 눈에 예쁜 손수건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꽤 많습니다. 3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일본 여행 갈 때, 손수건이 유명하다고 해서 왕창 사 오기도 하고 챙기지 않은 날은 외출 시 반드시 필요하니까
기분 좋게 하나 장만하기도 합니다.


손수건을 그냥 가지고 다니느냐? 아니요.
열심히 다려서 가지고 다닙니다.

제 루틴이 되었어요


손수건을 다리는 마음, 공감하실까요?

영화 인턴의 벤이 손수건은

"누구에게 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잖아요.


저도 손수건을 다리면서,
누군가에게 내 손수건을 빌려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해요


예쁘게 다리고 각을 잡아 포개어 정리함에 넣어두고,

외출하기 직전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컬러나 질감의 손수건을 고릅니다.

아직, 근데 아무도 빌려줄 일이 없었어요.
가족에게는 자주 빌려주지만요.

저희 딸은 제가 아끼는 손수건에 코를 많이 풀어요. 하하

그러면 빌려주기 싫기도 합니다.

뭐랄까? 저는 무지 아끼는 건데 상대는 그걸 모르고 막 쓰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손수건의 쓰임이 그런 게 아니겠어요?


집에 와서 조물조물 잘 빨아서
일주일 쓴 걸 모아놓고 열심히 다립니다.


저는 마음이 소란한 날 손수건을 다려요.
날 치유하듯 정성스럽게요.


그럼 좀 차분해져요.


잘 다려진 손수건을 가지고 나가면,
세상에 나서기 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람처럼 몹시 든든합니다.


손수건 한 번 다려서 들고나가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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