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업 100일의 도전

굳은살이 말해주는 노력의 기록

by 꿈꾸는왕해

2주 전부터 풀업을 도전하니,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겼다.


그 시작은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님이 풀업 하는 장면을 우연히 본 것.

너무 인상적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다 너무 멋지다.

그게 단지 지금의 결과물이 아니라,
힘든 과정을 견디고, 반복해 낸 노력이라는 걸 몸으로 느껴보니 더 크게 다가왔다.


‘나도 내 몸을 팔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그렇게 풀업을 시작했다.

방법도 몰라서 검색부터 했다.


일단 매달리기부터 하라는 말에, 그날부터 철봉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5초도 못 버텼던 것 같은데 지금은 거의 30초 가까이 버틴다.


갈수록 팔과 등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도 정돈된다.

놀라웠던 건 거북목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었다.
척추가 펴지고, 말린 어깨가 펴지며 몸의 균형이 정리되는 느낌.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장갑 없이 맨손으로 철봉을 잡다 보니,
손바닥에 단단한 굳은살이 생겼다.


와…
운동하면서 이런 영광스러운 ‘상징’을 가져본 건 처음.

10kg을 감량하며 많은 몸의 변화를 느껴왔지만,

이건 또 다른 변화였다.
‘어서 와, 이건 또 처음이지?’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배가 슬림해지고,
살이 말랑해지고,
얼굴살이 빠지고,
운동한 부위마다 조금씩 달라졌지만 천천히 알게 되는 변화였는데

이 굳은살만큼은 확실히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


그 어떤 변화보다도
“내가 노력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결국 몸이 변하고, 삶이 바뀌는 건
작고도 단단한 감각들이 쌓여가는 거라는 걸
이 굳은살 하나가 알려주고 있다.


오늘은 풀업 도전 17일 차.
30초 매달리기는 가능해졌고,
이젠 약간 힘을 줘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작을 반복해 보는 단계다.

등에 힘을 주고, 올라가는 시도도 곧 해보려 한다.


이제는 무엇이든 욕심내지 않고,
충분히 기초를 다지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나는
돈이든, 건강이든, 예쁨이든, 마음의 안정이든
모든 걸 단기간에 얻고 싶어 조급해졌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을 들이고, 하나하나 공들인 프로젝트처럼
과정을 즐기고 있다.


도전하고 있는 그 자체로도
지금은 참 좋다.

83일 뒤,
나는 과연 풀업 한 개를 해낼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거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오늘도 기대를 안고 철봉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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