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비
작년 남편의 값비싼 침대를 사고 처음으로 백화점 라운지 회원이 되었다.
제일 낮은 등급이지만 라운지에서 커피나 다과를 먹을 수 있었다.
늘 어떤 사람들이 백화점 라운지를 이용하는지 궁금했는데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금요일마다 문화센터로 꽃 수업을 다니기 때문에 라운지방문이 루틴이 되었다.
달달한 거 먹으면서 휴식도 하고 내 힐링 공간이었다.
마케팅을 참 잘해서 계절에 다라, 요일에 따라 간식이 바뀌는 게 참 재미있더라.
아이도 금요일이 되면 하교하고 같이 라운지를 향하곤 했다. 그렇게 1년을 너무 잘 이용하고 연말이 다가왔다.
나는 지금 골드 등급을 유지할지, 말지 고민스럽다.
너무 잘 이용했는데 이 등급을 유지하려면 1300만 원을 더 써야 한다. 말이 되나? 1300만 원....
커피를 몇 잔을 마셔야 1300만 원이 될까?
물론 물건을 사면 살 수 있는데 더 사고 싶은 게 없다.
가방 시계 등등... 이미 충분하다.
물질적으로 풍요상태라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소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남편과 우스갯소리로 시계하나만 더 사면 등급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이미 시계도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를 멈추기로 결심한다.
소비를 이끌어야지, 따라가면 좋지 않은 것 같다.
애초에 없어도 괜찮은 상태가 되어야 더 기쁘게 이용하지 생각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살다가,
만약 다음 해에 사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구매해서 내후년에 라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일 년 쉬는 동안, 일 년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는 거지만 아낀 만큼 더 가치 있는 소비를 계획해 본다.
이렇게 약간 익숙해질 때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즐거운 자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