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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Aug 10. 2021

<세계관의 충돌. 비국민의 이유>

김동은WhtDrgon. 210810 #게임기획자하얀용


비국민(非國民). 국민이 아닌 자. 즉, 일본 제국 시기에 생긴 말입니다.  가령 어떻게 적국 시인의 시를 읽을 수 있느냐? 뭐 이런 식으로 '어떤 세계관' 하에서 이웃을 헤치는 말들이지요.


최근 중국에서 '게임은 아편이다'라는 말을 터트렸습니다. 덕분에 국내 게임사 주가까지 내려가는 일이 있었는데, 이 말은 원조가 있죠. 바로 종교.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칼 마르크스의 말입니다. 물론 종교지도자들이 권력자와 민중 사이에서 마찰을 중재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점차 그 의존도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권력자들의 '셀 커뮤니티' 동원에 사용되었죠. 셀 커뮤니티란 단어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설명하고.


먼저 비국민, 혹은 종교, 게임, 그리고 무언가. 특히 기득권 또는 관례화, 정착, 전통이 된 문화에 비해 청년의 신 문화들, 서브컬처들이 정부나 기성세대의 적이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전 이것을 영화 '토털 리콜'에서처럼 이미 무언가 씌워져 있는 상태. 즉 세계관이 이미 존재하는 상태에서 세계관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민족. 다른 영토. 저너머. 동방의 악이나 자기들만의 이질적 문화가 이민자들로 인해 희석되는 문명의 충돌이 아닌, 내부에서 같은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 간에도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인한 충돌이 벌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정부가 만일 현실에 입각한 상태의 운영이 아니라 , 어떤 '세계관'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전개를 진행할 경우 '다른 세계관'과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 세계관이 아닌 척하는 세계관이 바로 문제의 시작이자 해결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신 외에 모든 것이 중독이라는 종교 세계관.  

공부 외에 모든 것이 인생의 방해물이라는 입신양명의 세계관.

국민을 당이 먹이고 지도자가 키웠다는 정부의 세계관.

정부에 이의 없이 충성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애국 세계관.


현실과 차원을 갈라 무언가를 세우고 그것에 따르기를 강요하는 것들이 바로 기존의 전통적 '세계관' 사업들입니다.


'가상의 세계관'은 그 조악함 자체로 기능하여 익숙해져서 느끼지 못했던 세계관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며, SNS는 그 편리성과 서비스뿐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지상의 정부 세계관과 충돌을 일으키고 민주적 감각을 찾게 해 줍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적응한 것이다'라는 오타쿠의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아웃사이더 혹은 정규 사회에서 도태된 자, 연애와 결혼이라는 사회의 시스템에서 스스로가 낙오됐다고 규정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어떤 서브컬처들의 풍토.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세우고 질서를 만들고, 의사소통의 규칙을 세우고 배타적 지식 체계를 공유하는 시스템들입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사회의 시스템들, 세계관들과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왜냐하면 가상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접속'이 나오던 시절의 ketel, 천리안의 전화모뎀 통신 시절. 드디어 사람들은 로컬에서 벗어나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복제'에 돈이 들지 않는 가상화, 추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는 마치 구텐베르크의 혁명만큼이나 문명 전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겨우 종이에 필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세상을 이렇게 바꾸었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동일한 물건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이 산업화를 통해 지구문명을 그 이전 수천 배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물질'이라는 디바이스에 갇혀 한계를 가졌던 것들이 모두 풀리기 시작하면 어떤 시대가 열릴 것인가?


세계관의 복제. 이제 어떤 사람들이 단체를 조직하기 위해 마을에 청년회를 만들고 서로 서신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세계관 자체가 극히 저비용으로 복제되고 나눠지며 소 그룹화되고 서로 연결되어 합쳐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동시에 복제된 세계관들은 사실, 정보, 통찰, 지혜를 복제하고 용어와 어투, 예절, 사회질서를 복제할 것입니다. 오직 정부나 종교. 위대한 철학자들의 연대. 작가들의 고위 한 협회, 거대 시스템들만이 소유했던 세계관을 아무렇지도 않게 복제하는 시대.


  세계관의 문화를 이루던 , , 그림, 무용, , 사진, 영화. 건축.  정부 세계관과 종교 세계관을 추앙하는  사용된 모든 예술들이 세계관과 함께 복제되어 자신들의 세계에 살기로 동의한 사람들만을 위한 크리에이터의 세계를 열게  것입니다. 그리고  가상의 의미와 예술과 제작물을 따라 가치와 신용과 화폐가 가상으로 함께 흐르게 되겠지요.  


 지구 상 어딘가에 홈즈의 복장을 하고 홈즈를 기념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일 년에 하루 모이는 컨벤션 행사장에서 당시의 영국 화폐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거래에 사용된다는 개념을 상상해 볼 수 있는데, 이제 그 행사가 24/7 항상 언제나 누구나 그 세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과 풍토와 인식이 열릴 것입니다. 홈즈 세계관, 해적 세계관, 남북전쟁 세계관. 스타크래프트, 와우, 리니지. 게임은 그 모든 것을 이미 '게임 세계관'이라는 허락받은 공간에서 이미 다 해본 적이 있습니다. 화폐 환율까지도요!


 이제 남은 것은 '인 싸이더' 일반인들. 기존의 게임 세계관, 서브컬처 세계관 같은 지독히 강한 색채가 아닌 대중적 세계관에 맞춰낼 수 있느냐? 이것이 오히려 큰 과제가 됩니다. 그래서 이제 '시장'에서 회사들은 서로 힘을 합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해본 게임회사는 '게이머'들 밖에 모르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대중문화는 세계관을 모릅니다.


 세상이 더더욱 가상 감수성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대중문화 산업들이 거드름 필 수도 없고, 포화된 팬, 게임, 애니,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 역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가상의 세계관인 '유니버스'가 필연적으로 '현실'과 소통해야만 하는 그 시점. 그 세계관이 충돌하고 강제 개항이 이루어지는 그 지점을 우리는 '메타'라고 부르기로 한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의 세계를 기대한다는 것. 누군가는 그 항구 근처 혹은 멀리서 이상한 소리라고 일축하거나, 또는 또 이상한 유행이 부니 편승해서 돈을 벌겠다고 작정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이 필연의 흐름이며, 우리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는 언제나 멀리서만 관측되는데, 그게 우리 곁에 있다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먼 과거에 스마트폰을 예측했어도 현재인은  '무지했던' 과거인이 그것을 예측했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 스마트폰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영감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갑자기 이질적으로 우리에게 떨어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다가왔다가 사장된 미래가 흙 속에 가득합니다. 이미 미래는 우리를 지나 과거로 가고 있고, 그 줄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돌이 세계관을 만든다는 것. 커뮤니티가, 암호화폐가 세계관을 만드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 만드니까' 무언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 요즘 유행이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세계관을 만든다는 것은 정확히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소통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관은 관심에서 습관으로, 유저 자산으로, 유저 자산에서 유저 제작 자산으로, 유저 제작 자산의 거래, 거래의 셀 커뮤니티, 셀 커뮤니티 간의 연결, IP와 아이돌, 금손, 커뮤니티, 커뮤니티의 플랫폼, 커뮤니티의 크레디트, 크레디트의 유통, 유저 자산의 유통. 유통의 화폐, 플랫폼의 화폐가치. 화폐의 실제 화폐와의 거래까지 연결되는 큰 축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간혹 들리는 IP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세계관이 왜 중요한가로 바꿔 생각해야 합니다. IP는 세계관 프로세스 중 현실세계에 드러난 거래 가능한 재산가치라는 극히 일부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럼 세계관은 왜 중요한가?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고, 문명의 충돌을 대비하는 시대에서 세계관의 충돌을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와 시스템이 새로운 영토들의 어디에 편입될지, 스스로의 가치를 세울지 '세계관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토. 국민, 주권은 국가의 3요소입니다. 영토와 국민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210810김동은WhtDrgon.

#게임기획자하얀용


표지 :  Photo by Marco Mon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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