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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WhtDrgon Oct 14. 2022

<캐릭터가 자연스러운 시대, 육체가 부자유스러운 세계>

김동은 WhtDrgon. 221014

사람들은 중국의 추녀가 미녀필터를 이용해서 방송하다가 본 얼굴이 노출되는걸 웃음거리로만 삼지만 나는 그 사례가 그 안에 육체로부터의 해방,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철학은 태고적부터 탈육체를 꿈꿔왔다. 


곧 부캐의 '부'조차도 사라질 것이다. 이 이름은 육체를 당연히 여기는 사고이다. 곧 가상세계의 '가상'도 사라질 것이다. 이 이름은 피지컬 사회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사람이 육체를 떠나서 살 수 없고 이 모든 것은 허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사람은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지만, 저칼로리 음식이 고칼로리보다 더 비싼 순간 이미 칼로리근본을 벗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격,캐릭터,소셜이 비슷한 부가가치기반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옷을 바꿔 입어가며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육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택되는 필요조건일 뿐이다. 이 불가피함과 조건이 사라지면 외국 빈민가의 '원어민 영어'만큼이나 가치가 없다. 


실제는 CG보다 자연스럽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언제까지 자연스러운가? 펭수가 펭귄을 몇 %나 닮았나? 더 고해상도의 실제같은 펭귄은 더 경쟁력있는가?


집의 재료가 조달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되듯, 질료. 디지털이라는 질료로 공통적으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는 부캐를 통해 개인을 배제한 롤플레이가 더욱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이걸 과거의 습관/관습으로 육체 본캐의 신용과 외모를 담보하려는 것은 여자 연예인의  '가슴 엑스레이 사진 공개'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대체 그걸 왜 알아야하나? 


메타버스라 불리던 이 방향성은 (전산화같은) 이름이 가지는 시의성 때문에 곧 다른 이름으로 불릴 것이고, 가상(세계),(역할)연기,부(캐)는 곧 컴퓨터 RPG를 의미하는 CRPG의 C처럼 곧 떼어져서 온전한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메타성을 가진 과도기일 뿐 우리가 가는 곳은 메타버스가 아니라 유니버스이다. '메타'는 피지컬과 디지털 유니버스간의 메타구멍일 뿐. 메타는 본론을 전제로 존재하는 표현이다. 마치 '가상세계'라는 말이 상대적인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 디지털 캐릭터가 디지털 인격으로 존재하는게 뭐가 이상한가? 이제 부캐의 시대가 열릴 것. 오히려 실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실사 혹은 '라이브액션'이라고 별도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게 될 것이다. 


왜? 미래라서? 아니. 저렴해서. 시공간육체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 싸고, 쉽고, 디지털 친화적이고, 육체의 결점을 극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의 강화는 개인보호 시대를 예고한다. 그럼 대리할 캐릭터가 필요해진다. 닉네임 문화는 바로 그런 것 아닌가. 프로필이미지+계정으로 이뤄진 SNS가 소셜/관계의 50%를 넘어가버리는 세대.  오타쿠 お宅냐 자이타쿠在宅냐의 차이일뿐.


 기술이나 해법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더 익숙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을 지금까지 향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 캐릭터 시대가 '시간문제'가 되는 것이다.


221014 김동은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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