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둥글다’ 마젤란은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배를 몰아 바다 끝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증명했다.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한 후 지동설을 증명하는 논리를 발견했다.
가설은 어떤 분야에서든 일련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하는 이론으로 그것이 증명되었을 때 신뢰와 큰 혜택을 가져온다.
바이어 또한 이런 가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직무이다.
매출과 이익률달성, 구조개선, 상품개발등을 하기 위해
스스로 많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가설에 대한 검증 없이 일을 진행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작게는 상품 프라이싱에 대한 증명, 판매가 용이한 중량 · 규격에 대한 증명부터
크게는 매입 구조적인 부분에 대한 증명까지
상품을 원활히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설 · 증명은
가용시간만 있다면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하다.
18,19년 수박 바이어 때의 경험이다.
산지에서 만나는 생산자마다 자신의 수박이 최고라고 했다.
농사는 경력을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20~30년 농사지으신 분이 당연히 잘할 거라는 믿음이 대세였다.
그분들은 보통 경험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는다.
그해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였으며
지구온난화로 너무 무더워 수박의 품질이 좋지 않은 시기였다.
이 시기에 이러한 가설을 세웠다.
‘나이 드신 분들이 경험으로 짓는 농사’보다
‘농진청에서 제공한 매뉴얼에 의거하여
농사를 지은 분들의 수박이 맛도 좋고 품질도 좋을 것이다.
산지로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그룹의 생산자들을 샘플링으로 비교했다.
내 가설이 맞았다. 나는 그해 귀농한 젊은 농사자들을 중심으로 상품을 매입했고,
맛과 품질이 좋은 수박을 판매했다.
당연히 매출, 이익률도 많이 올랐다.
그렇다. 가설을 증명하는 순간 많은 것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