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공간을 걷는 법, 아니쉬 카푸어

by 와이아트



인도 출생의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는 ‘21세기 가장 선구적인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그 이유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미술은 오래 전부터 새로운 볼거리를 추구해 왔다. 그 중에서도 현대미술은 과거의 그 어떤 예술보다 시각적 새로움이 중요시되는 분야이다. 카푸어의 작품은 이전에는 전혀 본 적이 없는 형태여서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9fb6b90f-3536-4e43-a4de-bd149ff4d638_1408_938.png 《Anish Kapoor》 전시 전경 (출처: 국제갤러리)


카푸어는 회화, 조각, 건축 등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결합된 미술 형태로 인식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현대미술가 대부분은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카푸어 서로 다른 장르가 한 공간 안에서 통합되는 양상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구축한다.


“전체를 이루는 부분들은 나뉘지 않았다. 나는 나만의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회화, 조각, 판화 등 미술 장르의 모든 것을 한 방에 모았다.”
- 아니쉬 카푸어




‘회화-조각’ 시리즈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전시장의 벽이나 바닥과 같은 건축적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서로 다른 장르가 한 공간 안에서 통합되는 양상을 띠는 것이다. 작품을 옆에서 바라보면 벽면에 부착된 오브제는 삼차원의 조각이지만, 마치 회화처럼 작품이 배열되어 있다. 그는 조각과 회화의 유기적인 관계에 주목해 각기 다른 장르의 통합된 형식을 제시한 것이다.


P4369_0510.jpg 아니쉬 카푸어, <1000개의 이름들>, 1981. ⓒAnish Kapoor (출처: 작가 홈페이지)


카푸어의 <1000개의 이름들>을 보면, 조각에 회화적 요소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붉은색과 흰색, 노란색 안료들이 공간 안에서 회화적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 작품은 ‘안료’ 작업으로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나무로 형태를 만든 뒤, 표면을 안료로 뒤덮기 때문이다. 그는 미세한 안료 분말을 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회화 재료인 젯소(gesso)와 섞어 나무 조각 형상에 바른다. 이와 같은 제작 방식은 조각의 표면에 회화적 요소를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두 장르의 결합을 암시한다.


to-reflect-an-intimate-part-of-the-red-1981.jpg!Large.jpg 아니쉬 카푸어, <붉은색의 은밀한 부분을 반영하기>, 1981. ⓒAnish Kapoor (출처: 위키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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