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 근대 거장전’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미공개작을 포함해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전시명 :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기간 : 2026.05.14. ~ 10.18.
전시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유영국은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으로 ‘산’을 그린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이다. 한국 추상 회화의 역사의 맨 앞단에 위치하며 미술사적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많은 호응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오늘은 전시 개막에 앞서 유영국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보면서 전시가 어떻게 구성될지 예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유영국(1916-2002)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추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각자이다. 그는 ‘산’ 그림으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 속 ‘산’의 형상들은 주변 자연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기억 속 사물을 추상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참고로 ‘구상’은 외부 대상을 재현적,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뜻하고, ‘추상’은 외부 대상의 구체적 재현이 아닌, 빛, 선, 형태 등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을 뜻한다.
대부분의 추상작가들이 ‘구상’을 거쳐 ‘추상’에 이르는 것과 달리, 유영국은 시작부터 ‘추상’ 작업을 했으며, ‘산’을 비롯한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화했다. 유영국은 추상을 통해 자연의 근원적인 세계를 가장 순수하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유영국은 1916년 강원도 울진면(현재 경상북도)에서 4남 4녀의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인 울진은 지금과 같이 뛰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태백산맥이 위치해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과의 교유가 어려웠다고 한다. 울진보통학교를 졸업한 유영국은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담임선생과의 불화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졸업을 1년 남기고 일본 유학을 결심한다.
1935년 고향을 떠나 일본 요코하마로 향한 그는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미술학도들은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나 도쿄미술대학(현 도쿄 예술대학)를 선망했지만, 제국주의 교육에 심한 염증을 느꼈던 유영국은 도쿄 문화학원에 입학하게 된다. 1921년에 설립된 도쿄 문화학원은 유영국이 스스로 공부하며 예술에 몰두하기에 최적의 학교였다. 학생 수도 많지 않고 선생의 간섭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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