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추억 일기 : 탄생과 성장 27

by 제이킴

어릴 적 회상


단잠을 깨우는 엄마의 외침을 아쉬워하며 새하얀 치약을 짜서 칫솔에 가지런히 올리는 순간 나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그시절 내가 살던 한옥은 주택의 기능성만 보자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다. 우선 겨울에 너무 추웠다. 하기야 당시 한옥은 일반적인 주택의 개념이었고 신식 2층 단독주택은 부자의 상징이었다. 더군다나 아파트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던 시절이므로 매우 적은 부류만 서구식 아파트 생활을 하곤 했다.

내 어릴 적 불친들은 대부분 한옥 아니면 2층 주택에 살았고 아파트에 살던 친구들은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오밀조밀한 구조가 신기하게 보였다.


우리 집 한옥은 작은 비에는 무탈한데 장마가 오래되면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장난친다고 지붕에 올라가서 놀다가 잘 배열된 기왓장들의 조합을 흩트린 결과가 아닐런지.


위성중계 방송이 있는 날이면 테레비가 여지없이 지직거리며 잘 잡히지 않았고 누군가는 밖에 나가서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리며 안방에서 화질조정 중인 다른 가족들과 외침으로 교신을 해야 했었다.


“(처마 끝 밖에서 안테나를 좌우로 돌리며 안방을 향해 외친다) 지금은? 어때? 더 잘 나와?”

“잘 나온다. 아니다. 아까가 더 잘 나왔다. 왼쪽으로 돌려봐. 와! 잘 나온다.”


4전5기 신화를 만든 홍수환 선수의 권투경기가 있는 날에도 평소보다 화면이 더욱 지지직거렸다.

위생 중계를 녹화 방영하면서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찬란한 승리 앞에서 전 국민들은 흥분하며 열광할 수 있었다.


"엄마! 나 챔피온 먹었어."

"수환아! 대한국민 만세다."



먹거리


지금은 고기를 골라 먹는 재미와 여유가 있다.

한 번은 돼지고기, 물리면 닭고기나 오리, 여유 있으면 소고기 등등.

맥주 마실 때는 치킨이 당연하게 연상되고 닭가슴살, 윙봉 등 돼지로 말하면 삼겹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항정살, 등갈비 등 소고기는 등심, 안심, 살치살, 치맛살 등 대충 내가 아는 이름만 해도 부지기수인데 어릴 적 고기는 그냥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로 불리던 광범위한 호칭이었다.

아마도 먹고 살만 하니까 부위별로 세분화되어 미식가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셈이다.


일산에 맛집을 소개한다.

처가에서 의기투합하여 개업한지는 약 3년 정도 되는 정통 생삼겹 전문점이며 동네 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호명이 <3.3 생삼겹>인데 3.3mm로 준비되는 두께의 생고기가 가장 맛있다는 주인장의 경험과 철학이 반영된 결과이며 내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내 인생 최상의 생고기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데 여기 콩나물국은 내 고향 전주 콩나물국 보다 더 입맛에 맞는 신기한 내공이 들어가 있다.

百聞이不如一食이니 시간이 된다면 언제 한 번 들리시라.

그대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을지니.


3.3생삼겹

0507-1396-1233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 1로 71 1층 (=일산서구 가좌동 397-2)



童年回忆


被妈妈的呼唤声唤醒甜梦,虽有些不舍,但挤出雪白的牙膏整齐地涂在牙刷上的那一刻,我的清晨便开始了。那时我住的韩屋,单从住宅的功能性来看,缺点比优点更多。首先,冬天太冷了。当然,当时韩屋是一般住宅的概念,新式两层独栋住宅是富人的象征。而且公寓才刚刚起步,只有极少数人过着西式公寓生活。

我童年的朋友们大多住在韩屋或两层住宅里,好像没有住公寓的朋友。

直到上中学才见识到公寓这种居住形态,比想象中更小巧精致的结构看起来很新奇。

我家的韩屋小雨无碍,但梅雨季节一长,天花板就会滴水。

现在想来,可能是我淘气爬上屋顶玩耍,打乱了排列整齐的瓦片组合的结果吧。

有卫星转播的日子,电视总是毫无例外地发出滋滋声,信号不好,就得有人到外面转动天线,与在里屋调整画质的其他家人通过喊话交流。

"(在屋檐外左右转动天线,朝里屋喊道)现在怎么样?好点了吗?更清楚了吗?"

"清楚了。不对,刚才更清楚。往左转转看。哇!清楚了。"

创造四神话的洪秀焕选手有拳击比赛的日子,画面比平时更加滋滋作响。

卫星转播录像播出时存在技术上的局限。

但在辉煌的胜利面前,全体国民都能激动地欢呼雀跃。

"妈妈!我吃了Champion。"

"秀焕啊!大韩民国万岁。"


美食


现在有挑选肉类的乐趣和余裕。

这次吃猪肉,吃腻了就吃鸡肉或鸭肉,有余裕就吃牛肉等等。

喝啤酒时自然会想到炸鸡,鸡胸肉、鸡翅等;猪肉有五花肉、嘎比里肉、海鸥肉、颈肉、排骨等;牛肉有里脊、菲力、薄切肉、裙边肉等。光是我知道的名称就数不胜数,而童年时的肉只是被称为猪肉、牛肉、鸡肉这样的广泛称呼。

大概是因为生活富裕了,才按部位细分,等待美食家们的选择吧。

介绍一家一山的美食店。

这是岳家齐心协力开业约3年的正宗生五花肉专门店,已成为当地美食店。

店名叫<3.3生五花肉>,是因为3.3mm厚度的生肉最美味,这是老板的经验和理念的体现,以我的标准来判断,应该是我人生中最好的生肉了。

我个人喜欢清爽的汤,这里的豆芽汤比我故乡全州的豆芽汤更合我口味,有种神奇的功力。

百闻不如一食,如果有时间,什么时候来一趟吧。

您的光临不会白费。


3.3生五花肉

0507-1396-1233 京畿道高阳市一山西区佳佐1路71号1层(=一山西区佳佐洞397-2)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추억 일기 : 대학 이야기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