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일기 : 팔도 사나이

by 제이킴

#53 팔도 사나이


해안초소 생활은 한정된 공간과 인원으로 정도 쌓이지만 서로가 주고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분대장 및 분대원들은 군가에도 ‘팔도 사나이’가 있듯이 출신 지역도 다양했고 내가 늦은 입대로 일부 선임병들은 나보다 어렸고 고참병들도 나와 나이가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분대장은 해남 출신으로 건장하고 미소가 멋진 사나이로 분대원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해 나간다.

믿음직스럽고 특히 운동신경이 좋아서 족구를 잘했고 분명 내가 보기에는 능력 있는 분대장이다.

제대를 반년 정도 남긴 최고참병은 분대장과 묘한 신경전을 즐기면서 말년을 한가롭게 보내고 있었는데 족구시합만 되면 분대장과 대결구도를 만들어서 시합에 이겨도 불편하고 져도 찝찝한 아주 고역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예를 들면 분대장팀이 이기면 선임병들을 모아서 기합을 주고 우리가 지면 빠져서 졌다고 우리를 들볶는다. 이래저래 족구시합은 기합으로 끝나거나 기합을 주기 위한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그다음 차선임병은 나를 밉게 보았는지 잊을 만하면 괴롭히는데 사실 나는 처음부터 그리 빠릿빠릿한 신병은 아니었고 고문관도 아니었다. 훈련병 때부터 신병 답지 않게 눈치 없는 행동을 하다가 지적을 받곤 했다.


#54 눈치


하루는 고참급 선임병이 자기 바로 아래 차선임의 별명(뽀시락)을 나더러 불러보라고 했다.

체형이 작았고 아마도 나더러 대신 놀리려고 별명을 불러보라고 했던 것이다.

‘뽀시락’에 숨겨진 의미는 작은 체형에 불필요한 언행이 많아서 눈에 띈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라.


아. 글씨. 눈치 없는 김 일병은 강압에 못 이겨 그냥 무심결에 별명을 부르고야 말았는데 화가 쌓인 선임은 일과 후 따로 부르더니 나한테 화풀이를 했다. 억울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임이 듣기 싫어하는 자신의 별명을 불러버린 사려 깊지 못한 내 경망스러운 행동.

예전 훈련병 시절 취침 점호를 받는데 다른 훈련병 신고 연습에 웃음이 나와서 미소를 짓다가 점호관한테 혼 줄이 난 적도 있었다. 아마도 선임병들이 볼 때와 안 볼 때를 구분해서 행동해야 하는데 구분할 수 있는 눈치가 없었던지 아니면 눈치를 안 보았던지 나도 궁금하다.


#55 구타에 대한 추억


내 바로 위 선임병은 충청도 사나이로 나한테 잘 대해 주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군대에 와서 동생 같은 선임병들한테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문제는 중간 고참들이 단체 기합을 주려면 줄줄이 사탕처럼 바로 밑 쫄병부터 군기를 잡아야 하기에 단체 기합 때는 기합을 주는 최선임병 이하는 에누리가 없는 분위기로 후임병끼리 공평하게 고통을 나누게 된다.


보통 심한 구타와 기합을 당하면 온 몸에 멍과 구타 흔적이 한 2주 정도 지속되는데 하루는 선임 중사가 초소 순찰을 나왔는데 순찰 목적이 ‘구타 근절’에 대한 정신 강화 훈련이 주된 목적이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이미 기합과 구타로 분위기가 썰렁한데...

선임 중사에게 웃통을 벗고 구타 흔적을 보이며 선임병들에 대한 처벌을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도저히 그렇게는 하지를 못했다. 후환도 두려웠지만 왠지 내키지도 않았다. 이런 것이 전우애 인가?


한 번은 야간근무 때 이유 없이 마른기침이 며칠 계속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일전의 기합을 받을 때 가슴을 맞아서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다. 밤하늘을 울리던 기침소리는 적막을 깨고 멀리멀리 퍼져 나간다. 아마도 남파 침투 간첩이라도 근처에 왔었다면 내 기침소리를 듣고 멀리멀리 도망갔으리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시간이 흐르면 맞는 사람도 때리는 사람도 일상생활로 돌아와 시시덕거리며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56 서치 라이트


해안초소에서도 가끔 경계근무를 생략하는 행운이 일어나곤 한다.

특히 여름철에 태풍이 오면 파도가 높아서 선박 또는 간첩선 운항이 불가능한 정도로 심할 경우 해안경계 근무에 필요성이 약해져서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럴 때면 라면으로 야식을 먹으며 초소에서 느긋하게 잠을 즐긴다.

심야에 먹는 라면은 오동통한 면발, 신라면의 얼큰한 국물이 최고다.


해안의 경계근무는 육안으로 식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탐조등 SearchLight를 이용하여 밤에도 강력한 조명으로 바다를 살피게 된다. 빛이 수 킬로미터까지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수준인데 확률적으로 간첩선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종의 경고하는 의미도 적지 않다.

간첩들에게 긴장하라는 의미로 또는 불빛에 노출되면 영락없이 잡혀야 하니까 아예 올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바다에 쏘는 듯한 불빛은 멀리서 보면 마징가제트가 무기로 사용하는 레이저 빔 같은 분위기가 난다. 바다 저편에서 정체불명의 선박에 닿으면 녹여버릴 듯한 기세인데 언뜻 보면 공연장 같은 바다에서 주인공을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곤 한다.

바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포세이돈? 마린보이?

해안경계병!



#53 八道男子汉


海岸哨所的生活虽然以有限的空间和人员积累,但相互之间的压力也不小。

分队长和分队队员们就像军歌中有"八道男子汉"一样,出身地区也多种多样,由于我入伍较晚,部分老兵比我小,老兵也和我年龄相仿。

班长是海南人,是个健壮、笑容可掬的男子汉,有效地统领班员。

值得信赖,特别是运动神经很好,所以网式足球踢得很好,在我看来分明是有能力的班长。

离退伍还剩半年左右的最高参军与分队长享受着微妙的心理战,度过了悠闲的晚年,一到网式足球比赛就与分队长形成对决格局,营造出即使赢了比赛也不舒服、输了也不舒服的非常苦涩的氛围。 例如,如果分队长队获胜,就会召集老兵们给予力量,说如果我们输了,就会退出,就会折磨我们。 不管怎样,网式足球比赛总是以运气结束或为了运气而取得结果。

其次,第二任兵可能是因为讨厌我,每当快要忘记的时候就会折磨我,事实上,我并不是从一开始就那么机灵的新兵,也不是顾问官。 从训练兵时期开始,就因为做出不像新兵的没有眼力见儿的行动而受到指责。


#54 眼力见儿


有一天,老兵级老兵让我叫一下自己下面的次选任的绰号。

他身材矮小,也许是为了代替我取笑他,才让他叫外号的。

隐藏在"bossylock"中的意义可以解释为,因为体型小,不必要的言行很多,所以很显眼。

啊。 没有眼力见的金一等兵迫于压力,无意中叫了绰号,但是生气的前任在工作结束后单独叫了他,向我撒气。 虽然很委屈,但这是没有办法的情况。

我轻浮的行为,招来前任讨厌的自己的绰号,欠考虑。

以前训练兵时期,接受就寝点名时,因为其他训练兵申报练习而笑了出来,结果被点名官训了一顿。 也许应该区分老兵们看的时候和不看的时候,但是我没有区分的眼色,还是没有看眼色,我也很好奇。


#55 对殴打的回忆


我的老兵是忠清道男子汉,对我很好。

在相对较晚的年纪来到军队,对弟弟等老兵来说应该有很多困难。

问题是,如果中间老兵想集体体罚,就要像糖果一样,从最底层的怂兵开始整顿军纪,因此,在集体体罚时,给予体罚的最高级兵以下,将以没有折扣的氛围,让后任兵之间公平地分担痛苦。

一般遇到严重的殴打和体罚时,全身淤青和殴打痕迹会持续2周左右,有一天高级中士出来巡逻,巡逻目的是为了强化"杜绝殴打"的精神训练。

真是讽刺。 因为运气和殴打 气氛已经很冷清了...

虽然可以要求前任中士赤裸上身,露出殴打的痕迹,要求对老兵进行处罚,但最终还是没能做到。 虽然害怕后患,但不知为何也不甘心。 这就是战友爱吗?

有一次上夜班时,无缘无故的干咳持续了几天,但后来想想,在接受前天的体罚时,胸部被击中,呼吸道出现了异常。 响彻夜空的咳嗽声打破了寂静,传向了很远的地方。 也许,即使是南派渗透间谍,如果来到附近,听到我的咳嗽声,也会远远地逃走。

都说人是遗忘的动物,随着时间的流逝,被打的人和殴打的人回到日常生活,嬉笑怒骂,相处得很好,真是神奇。


#56 探照燈


海岸哨所偶尔也会出现省略警戒工作的幸运。

特别是夏季台风来袭时,如果海浪高,无法航行船舶或间谍船,海岸警戒工作的必要性就会减弱,因此要提前休息。

这时,他一边吃着拉面,一边在哨所悠闲地睡觉。

深夜吃的拉面最好是肥嘟嘟的面条,辛拉面的辣味汤汁。

海岸的警戒工作用肉眼识别是有限的,因此利用探照灯SearchLight,晚上也会用强烈的照明观察大海。 光强到可以射出数公里,虽然概率上也有抓住间谍船的可能性,但也有不少警告意义。

我认为其中包含着让间谍们紧张的意思,或者如果暴露在灯光下就一定要被抓,所以干脆不要想来的意思。

像射向大海一样的灯光,从远处看,就像被Masing Gazet用作武器的激光束一样。 在大海的另一边,如果碰到身份不明的船舶,就会有融化了的气势,乍一看,感觉像是在像演出场一样的大海中寻找主人公。

大海的主人公是谁?

波塞冬?海洋男孩?

海岸警戒兵!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병영 일기 :  밀리터리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