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
공원 옆 벤치에서 엄마와 어린 딸이 놀고 있다.
천사처럼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어린이.
그런데 예쁘다고 해서 내가 그 처음 보는 아이를
사랑하게 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저 엄마는
그녀가 '내 딸'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일 테다.
저렇게 많이 사랑해서,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일 테다.
생각해 보면,
가끔은 엄마나 아빠가 밉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유는,
남편이 미울 때도 그래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내 가족' 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 때문에 미칠 듯이 괴롭기도 한다.
또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제일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게 뭐라고,
가족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