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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Jan 30. 2023

현대인들은 효율병에 걸렸다

현대인들은 효율병에 걸렸다.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이동을 하고,

최고로 효율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일한다.


비효율적인 방식을 보면

‘왜 이렇게 했냐’고 화를 내기도 하고,

누군가 잘난 척을 하면서

‘니가 잘 모르나 본데,

이렇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단다’ 하고

말해주기도 한다.


시간을 줄이고, 들어가는 자원을 줄여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우리는 두통이나 불면을 앓을 만큼 머리를 쓰고,

또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뛰느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또 가끔은 비효율을 만드는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그의 자존심쯤은 희생시켜 버리기도 한다.

일이 끝나면 복기하고 반성한다,

과연 내가 극도의 효율과 효과를 만들어냈는가?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들판을 걷는 일인데,

우리는 마치 항상 낭떠러지에 있는 것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니냐고.


나는, 가끔은 비효율적이 될거다.

가끔은 비효율적으로 살면,

두통도 불면도 사라질 거고,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또 누군가가 희생하거나 다치지 않고

모두 함께 갈 수 있지는 않을까.

또 일이 끝나고 반성을 하기보다는

만족과 칭찬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답이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들판을 걷고 싶다, 낭떠러지 말고.



왜 굳이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안물안궁)

이렇게 비효율을 외치는 글을 쓰고,

다짐을 하고 있는지를 고백하자면,

나는 (젠장,) 두통과 불면과 함께 사는

말기 효율병 환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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