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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토끼 Jul 05. 2020

7. 오늘은, 불편한 책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정체 모를 불편함에 ‘이 책은 언제 끝나지’ 뒤에 남은 페이지들을 세곤 했다. 그러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읽게되는 매력이란... 책은, 프랑스 노숙인인 크리스티앙 파쥬의 3년 간의 삶이 오롯이 담긴 기록이다. 그의 기록이 너무나도 불편했던 이유는 그가 거리에서 느낀 가난의 비참, 경멸의 시선, 폭력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가 그려낸 거리의 삶에 자리하고 있는 평등, 박애 그리고 자유, 때문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늘 불편하다.


거리에 살든 집에 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와 같이 ‘생각을 하며’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겠다, 싶었다. 그의 아프고 다이나믹한 기록들의 종국엔, 나는 어느새 그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삶이 참 짧다, 는 생각이 드는데... 거리가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얼마나 하루를 아끼며 보내고 있는가. 구걸이 아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얼마나 ‘가진 것’을 소중해하고 있는가. 책의 제목은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인데... 그가 아니라, 오히려 내게 묻는 것 같아서 마음이 시큰거렸다. 자네,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가? 친구의 첫 편집작이라, 불편한 마음에 몇 달을 끌며 결국 다 읽어냈는데... 아, 왜 이 책이 세상에 나왔는지 고마웠다. 역시, 내 친구 고맙다. (feat.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주말 아침 독서와 커피 한잔 ) #오늘도살아내겠습니다 #크리스티앙파쥬 #아침독서 #주말커피타임 #김영사 #김성태편집 #반성하는삶 #난왜늘반성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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