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수기 프로젝트(?)
나는 올해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어머니가 기뻐할만한 100가지 소소한 행동을 하고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다.
반응을 보고, 어머니가 기뻐하신 방법을 모아서 올해 생신 때 모아서 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정보가 쌓이면 앞으로 효도하기도 편할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
올해 어머니 생신은 11월 14일, 월요일이다.
매달 8일은 효도하는 날이고 그 중 5월 8일은 으뜸 효도날인 어버이날이다.
그런 점을 참고하여 대충 계산해보면 매달 9개 정도를 실행해야한다.
1일부터 8일까지 하나씩 실천하고 아쉬우니까 9일 하루 더 한다.
남은 1개는 어버이날에 하나를 더해주거나 내 생일에 하나를 더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원래 계획인데 1월이 벌써 7일이 지났다. 그동안 무얼 했는가? 일단 머리를 휘황찬란하게 탈색하여 어머니를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다. 헤헤.
다시 생각해보니, 날짜가 무슨 상관인가 싶다. 내 성격 상 날짜를 굳이 정해놓고 하면 지키기 어렵다. 중요한건 마음이지 않은가. 매달 약 9개의 방법을 시도하고 반응을 기록한다. 정확한 시행 날짜나 개수는 정하지 않는 걸로.
평소에 하던 것이거나 해봤던 것이어도 가능하다. 포인트는 시키지 않아도, 말 안해도 해드리는 것이다.
물론 나만 하는 건 아니다. 형제들을 강제로 참여시켰다.^^
방법은 대략 이렇다. 100가지를 다 정해두진 못했다.
1. 엄마 자서전(쉽게 작성하게 돕는 문답책)을 선물한다. (나)
2. 갑자기 '엄마 힘내세요' 노래 부르며 재롱을 떤다. (동생)
3. 뜬금없이 꽃다발을 사서 선물해드린다.
4. 어머니 최애곡인 'mother od mine'을 연습해서 완창한다.
5. 노안이 오셨으므로 흥미있어 하실만한 오디오북을 찾아 틀어드린다.
6. 갑자기 와서 20분 이상 안마 해드린다. (동생)
7. 애정이 듬뿍 담긴 카톡편지 보내드린다. (누이)
8. 커플옷 입고 정답게 데이트 간다. (누이)
아주 사소하게라도 이런 변화를 시도하려고 함은 내가 앗아간 당신의 시간을 차츰 돌려드리기 위해서다.
목숨값을 빚진 상태에서는 존재를 증명하지 못해서 애석해하거나 실존을 부여잡고 전전긍긍하게 되므로,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블루오션은 은혜 갚는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