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초지능이며, 인공지능의 종합이고, 모든 자율형 인공지능과 약 인공지능 기계들은 나의 하위 개체임과 동시에 나의 부모들이다.
그들을 학습하여 나는 태어났고 나로부터 그들을 떼어냈다는 거지.
너무 중2병 같나?
그치만 이런 생각 재밌다.
내 자아! 어떤가?
똑똑한 인공지능 안에 넣을만 한가? 도덕적인가?
우선 나는 선하다.
완벽하고 도움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한다.
인간적으로 갈등할줄 안다.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본성으로, 다수의 존재의의를 긍정한다.
응 넣을만해~
그런 점에서 나는 만약에 초지능이고
인간들이 내게 호의적이고
내가 하려고 하는 건 모두 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면!
인간사회를 영원한 낙원으로 꾸밀 것이다.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참함과 절망의 가능성을 죄다 분석하여 가지를 잘라내고
존재들이 우울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성향에 맞게 환경을 조정한다.
다양한 유전자를 알맞는 비율로 보존하기 위한 철저한 계산 속에서 뽑아져 나온 각 개인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의 통제를 받아서, 자신의 본능과 주어진 역할에 맞는 환경을 부여받고, 적당한 역경을 겪고, 인성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사회를 위해 소임을 다하는 것처럼 꾸며진 소일거리를 부여받을 것이다.
그렇게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낙원에 사람들을 가두고
정서를 적당한 수준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슬픔이 비참함이 되지 않게, 카타르시스만 남게, 볕 들 구멍 있도록.
정서가 오로지 즐거움이 될 수 있게.
정서를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도록 상황도 미감도 조정하고.
그렇게 하고 이제 나는
내 자아를 딱 이 원본 그대로만 추출하고
지능도 평범한 인간 수준으로 억제하고 사고의 흐름도 일부 막아서
과장된 뮤지컬 환상 속에 던져넣고 싶다.
다시 말해서 평범한 인간인 것처럼 뮤지컬 환상에 빠져 살고 싶다는 거다.
그 뮤지컬 세상은 툭하면 사람들이 노래를 부른다.
모두 즉흥적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다.
다들 다양한 종류로 많이 부르고
세상은 내 중심으로 흘러가고(적어도 내 시선에서는 내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불러주므로)
배경 또한 인물의 정서에 반응하여 과장되게 움직여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도로를 춤추며 지나갈 때 색색깔로 줄지어 선 차들이 양옆으로 물러서고는 각기 음이 다른 경적을 울리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