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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오션 Aug 17. 2023

당신이 얼굴이 못생겨도 되는 이유

얼굴은 사회적 동물이 개체를 구분하기 위한 유전자의 발현이다  

이것 역시 토막글이다. 




[일단 글의 요지]


인간마다 얼굴이 다른 이유는 DNA가 달라서고 

얼굴 DNA가 굳이 다양하게 남겨진 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서로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얼굴 DNA는 변이도 잘되고 최대한 다양하게 남겨지도록 진화해왔다. 


당신의 얼굴은 인류가 가진 유전적 풀의 하나일 뿐이므로 그것 자체로는 어떤 가치와 직결되지 않는다. 

(미적 기준이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잘생쁜 외모란 게 없다고 볼 순 없다. 97년생의 자랑 차은우를 보시오. 또한 당신이 건강하지 않고, 나이 들고, 꾀죄죄하다면 객관적으로 성적 매력이 좀 떨어질 순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름다움은 종의 재생산을 위한 요소긴 해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정도에 안타깝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애매하긴 한데 일단 난 몰라.) 

지금 현대 사회까지 당신의 얼굴이 남겨진 건, 반드시 누군가는 끌려하는 얼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신을 빼닮은 당신의 조상들이 번식 상대로 타자에게 선택된 걸 보라! 

(물론 정략 결혼, 강간, 돌연변이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만약 번식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면 더더욱 당당한 낱개의 인간 1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 
(적당히 깔끔하고 잘 웃고 다니기만 하면 누구랑 연애할 거 아닌 이상 큰 부작용은 없지 않을까, 인간은 어울릴 동지를 미적 얼굴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사회성이나 유머 같은 다른 요소도 보기 때문에 당신의 얼굴이 개성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 정들 수도 있으므로. 거대한 흉터 등이 있어서 불쾌한 골짜기처럼 느껴지게 만들거나, 
외모가 커리어에 연결되는 예외 경우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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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런 원리가 있어서 

당신은 못생겨도 괜찮고 (=얼굴이란 걍 인류가 서로 다른 얼굴로 서로를 구분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 당신이 그 얼굴 아니었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 얼굴이었을 것임)

생각보다 외모가 치명적인 분야 별로 없고 (=호감을 주는 멀쩡한 사회인으로 보이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 

또 연애가 목적이어도 누군가는 당신 얼굴이 취향(최소한 예선 통과)일 것이다. (=그래야 당신 얼굴도 유전이 되어서 인류의 얼굴 다양성이 보존되기 때문에) 


그러니 괜찮다 이 말입니다! 



[대충 고찰]


사람마다 얼굴이 왜 다르게 나오는가? 

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달라서 눈, 코, 입, 얼굴 면적에 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 얼굴이 그렇게 크게 닮은 사람은 별로 없다. 반대로 동물은 얼굴로 구별하기 힘들다. 우리가 인간이라 동물을 구분할 수 없는 게 아니고 과학적으로 같은 종이면 얼굴 차이가 크게 없다고 한다.(정말?) 


자연적으로 번식에 유리한 요소가 살아남는 게 그게 자연선택이다. 

하지만 얼굴은 자연선택과 반대로, 다양한 얼굴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얼굴 형태를 결정짓는 DNA 코드는 게놈의 다른 영역보다 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얼굴이 달라서 어따 쓰는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얼굴을 통해 개체를 구분하고 의사표현을 하기 위해서다. 

얼굴을 통해 상대방이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해서 생존에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또한 상대의 나이, 연령, 건강상태 등의 정보를 읽어내는 것을 통해 건강하고 젊은 이를 번식 상대로 점 찍고 어린이를 보호한다. 

개와 고양이랑 달리 인간의 노화가 얼굴에 나타나는 건 표정 근육의 운동성 때문이다. 자주 쓰는 입가 근육, 눈가 근육이 나이가 들면서 운동성이 쇠하여 처지는 것이다. (정확한 원리가 뭔데?)


(근데 왜 꼭 얼굴이어야 했는가?

다른 동물들도 개체를 구분해서 의사표현을 하지 않나? 어떻게 적과 아군을 구분할까? 

그들은 어떤 장치를 쓰나? 냄새? 촉각? 어떤 신호? 그렇다면 인간은 왜 그걸 사용하지 않을까?

신비한 동물들의 세계라고 책 소개하는 관련 영상 봤었는데 세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양한 얼굴이 보존된 이유가 (물론 취향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 영향 때문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성인남녀는 대부분 짝짓기 시켰다. 과거의 어른들은 현대인처럼 완벽한 얼굴에 대한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나은 사람을 찾아 이상화하며 열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얼굴이 살아남기 쉬웠을 것 같다. 다양한 선택이 살아남는데에 사람들의 개인적인 선택(취향)과 사회적인 영향 중에 뭐가 더 영향을 끼쳤는가? 

왜 인간은 다양한 얼굴을 좋아하는걸까? 일단 내가 대충 알기로는 자신과 닮은 점이 있으면서도 근친이 아닌 사람한테 끌린다고 한다. 닮은 사람한테 끌리는 이유는 뭘까? 근연도가 높고 친숙하기 때문일까? 자신과 닮았다는 건 나의 형제, 부모, 친구와도 닮았다는 거라 친숙함을 느끼는 거겠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너무 이질적인 사람보다는 자신과 닮은 사람한테 끌리는 거라면 어떻게 근친상간과 구분해서 끌려하는 거지? 

찾아보니 근친상간은 아니면서 자신과 적당히 닮아서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3~4촌 정도가 짝짓기 측면에서 제일 좋다는 말이 있었다. 근데 잘 몰라소 하는 소리긴 한데 그럴거면 자신의 유전자를 70% 물려주고 남의 거 30% 섞는 게 낫지 않아? 출아법이 아닌 이유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개체를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서잖아, 그렇지만 비율은 좀 다르게 해도 괜찮지 않나? 어차피 암컷과 수컷은 불평등하게 자원을 투자하기 때문에 암컷의 유전자를 조금더 많이 물려주는 게 낫지 않나, 왜 암컷들은 50%밖에 안물려주게 진화한 거지? 물론 미토콘크리아인가 하는 핵심 뭐를 모계로 유전한다고 들었긴 한데, 정확히 모르겠다. 암컷은 유전 확실성과 선택권 외에 또 어떤 이득을 취하는 거지? 


만약 자유연애가 쌉가능한 현대에 와서 얼굴의 다양성이 줄어들 가능성 있을까? 비슷한 얼굴에서도 구분이 가능하도록 발달하지는 않았나? 아 그랬어도 어차피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고 여기며 그 안에서 잘난 얼굴과 못난 얼굴을 나누었겠구나. 


사람들이 매기는 외모 서열이 번식 상대방으로 괜찮은지 여부와 반드시 동일한가? 

외모는 내가 만족할만한 짝을 구하는데 얼마나 제한을 주는가? 

내 외모 급에 맞춘 짝을 구하는 것을 비참해하는 사람이 있는 건 사회적으로 학습했기 때문만일까? 

일단 내가 알기로는 사회마다 공통된 미적 기준이 있는 이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완벽한 짝'을 판단하는데에 내 본능적 기준 뿐 아니라 사회적 평판도 체크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객관적인 생김새보다 구성원들이 쟤보고 잘생겼다고 하는지, 저 친구의 평판이 좋은지가 그 사람을 내가 미인으로 평가하는지, 쟤가 갖고 싶어지는지 여부에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오천만 국민이 '블루오션'은 예쁘다고 입을 모으면 차은우 또한 '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거다... 궁금한 건 그 기준에 생식기능이 뛰어난 짝이라는 판단 요소가 얼마나 들어가있는 거임. 최선의 짝이라는 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생식 기능 차이가 그렇게 짝을 선택하는데 중요한가? 얼마나 중요한거지? 이성애자 여자들이 키 크고 다부진 남성을 많이들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성차가 뚜렷해서 그런 거지?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될 거 같은 젊고 건강한(생식기가 잘하는) 남성의 특징이라 그런 거지? 그럼 실제로 그런 인기있는 사람과 반대로 인기없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그들에게서 나올 아이들이 얼마나 차이가 있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어? 사실 별로 큰 차이 없지 않나? 이걸 비교하려면 얼마나 조건을 동일하게 만들어야 하지? 지능, 성격, 사회성, 유머, 유전병 등 다양한 요소가 있을텐데. 너무 세세하게 따지면 우생학 같고 그냥 단순하게, 오래 잘하는지, 애가 건강한지 정도를 위한 거겠지? 그렇겠지 아마도? 하나도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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