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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로백수 Jan 07. 2022

기차는 추억을 싣고

220107_KTX 잡지를 보고 떠오른 기억

서울에 볼 일이 생겨 탄 기차에 오랜만에 KTX 잡지가 보였습니다. 제가 지난 9월부터 서울과 대전을 오갈 일이 많았는데 한동안 기차에서 보이지 않던 잡지가 다시 보여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3개월간 발행되지 않다가 오랜만에 발간되었다는 에디터의 인사말이 보였습니다.


유튜브도 그렇고 넷플을 비롯한 각종 OTT 서비스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기차에서 무슨 잡지를 읽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그래도 브런치를 보시는 분들은 좀 덜 그러시지 않을까요”^^’) 저는 이 잡지를 꽤 좋아합니다. 그 달에 가볼 만한 곳의 소개와 현지 가볼 만한 곳 정보들이 꽤 알차게 수록되어 있었거든요. 혹 나중에 기차를 타실 때 이 잡지가 눈에 뜨이신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고 추천드립니다.


포항과 경주가 소개된 이번 호를 읽다가, 이전에 회사 다닐 때, 친한 동료들과 광주 여행을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던  KTX 잡지를 읽고 찡했던 기억이 떠올라, 그때 썼던 글을 다시 브런치에 올려 봅니다. 2019년 9월 KTX 잡지에서 다뤘던 여행지도 포항이었거든요. 이번 달 잡지를 읽으며 과거를 떠올리려니 센치해지는 것도 같고, 그때 같이 갔던 동료들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걸요 :)



비행기나 기차를 타게 되면 좌석에 비치된 잡지를 읽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시즌에  교통편으로 가면 가장 좋을 곳들에 대한 정보가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로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본인과 일하고 싶어하는 팀장이 없다는데 충격을 받고 퇴직과 휴직을 놓고 고민을 하는 동료한테 밥이나 먹이자며 몇 명이서 다녀온 광주 여행길에 읽은 이번  KTX 잡지엔 지금이 제철이라는 '매생이' '전남 장성'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매생이는 한겨울 먹을  없는 어민들이 먹던 겨우살이 해초로 대나무를 바다에 꽂아 세우고  대나무 사이사이에 대나무발을 걸어 바닷속에 늘어뜨린 ,  시기가 되면 사람이 일일이  대나무발을 배위로 걷어올려서 손으로 일일이 대나무를 훑어 수확해야 먹을  있대요


대나무발을 들어 올리기 위해 배의 난간에 가슴을 기대고 매생이를 수확하다 보면 일하는 사람 가슴에 피멍이 든다고 해서  가슴에 멍이 들어야 먹을  있는 음식'이라고도 한다네요


먹을  없는 겨울 배를 채워주는 매생이국만큼의 따뜻함은 아니더라도, 헛헛한 후배님의 마음을 남도 음식으로 조금은 채워지고 올라올 수 있는 여행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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