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재료로 만드는, 새콤달콤 비빔 칼국수 이야기

집에서 만드는 ‘비빔 칼국수’

by 위키푸디

찬 바람이 유독 매서운 날이면, 퇴근길 어깨 위로 하루가 그대로 얹힌다. 배는 고픈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기운은 없고, 그렇다고 대충 넘기고 싶지도 않은 저녁. 이럴 때 냉장고 문을 열면 늘 비슷한 재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별하진 않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것들. 그 재료들을 한데 모아 비비면, 생각보다 괜찮은 위로가 된다. 새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을 얹은 비빔 칼국수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하루를 조금 나아지게 만든다.


육수·겨자 넣은 양념장

7588_21703_136.jpg 고추장, 다진 마늘이 담긴 볼에 간장을 넣고 있다. / 위키푸디

맛의 중심이 되는 양념장은 조리 전 미리 만들어둘수록 깊은 맛이 난다. 고추장과 진간장, 식초를 배합해 새콤한 장맛을 내고, 물엿과 설탕을 넣어 농도와 단맛을 조절한다. 이때 맹물 대신 멸치 육수를 소량 섞으면 감칠맛이 돌고 면과 양념이 겉돌지 않는다. 양념의 완성도는 겨자소스가 결정한다. 자칫 텁텁할 수 있는 고추장 맛을 겨자의 알싸함이 깔끔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미원을 소량 더해 감칠맛의 균형을 맞추고,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하면 재료가 어우러져 맛이 훨씬 안정된다.


4분간 삶아 얼음물 마찰

7588_21705_170.jpg 칼국수 면을 삶고 있다. / 위키푸디

양념이 준비됐다면 면을 삶는다. 일반 소면이 아닌 칼국수 면을 사용해야 양념을 잘 머금고 씹는 맛도 좋다. 끓는 물에 약 4분간 삶은 뒤, 바로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면을 헹굴 때는 너무 많이 씻어내기보다 열기를 빠르게 빼는 데 집중한다. 그래야 밀가루 면이 가진 구수한 풍미가 씻겨 나가지 않는다. 차갑게 식은 면은 탄력이 생겨 씹을 때 소리가 날 정도로 쫄깃해진다.


오이·상추만으로 충분, 비벼서 바로 먹어야

7588_21707_2312.jpg 채를 썬 오이를 고명으로 얹고 있다. / 위키푸디

그다음 고명으로 쓸 채소를 손질한다. 이어 물기를 뺀 면을 그릇에 담고 만들어둔 양념장을 5~7큰술 정도 얹는다. 고명은 화려할 필요가 없다. 오이나 상추가 기본이지만, 냉장고 속에 있는 어떤 채소를 채 썰어 올려도 맛이 좋다.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더한다. 취향에 따라 김 가루나 잘게 썬 김치를 곁들이고, 양념이 고루 묻도록 가볍게 비벼내면 완성이다.


비빔 칼국수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칼국수면 1개, 멸치 밑국물 육수 3큰술, 물 1리터, 고추장 2큰술, 진간장 2큰술, 물엿 4큰술, 식초 3~4큰술, 참기름 1큰술, 겨자소스 1큰술, 매실액 1/2큰술, 미원 1/4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설탕 2큰술, 오이 1/3개, 상추 적당량


■ 만드는 순서

1. 고추장, 진간장, 물엿, 식초, 고춧가루, 설탕을 섞어 기본양념을 만든다.

2. 참기름, 겨자소스, 매실액, 다진 마늘, 미원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3. 맛을 보고 단맛이 부족하면 설탕을 추가해 조절한다.

4. 완성된 양념장은 냉장고에 넣어 하루 정도 둔다.

5. 멸치 밑국물 육수 3큰술과 물 1리터를 섞어 끓인 뒤 칼국수 면을 약 4분간 삶는다.

6. 익은 면을 건져 얼음물에 담가 빠르게 식힌다.

7. 면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그릇에 담는다.

8. 면 위에 양념장 5~7큰술을 넣고 골고루 비빈다.

9. 채 썬 오이와 상추를 올려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면을 과하게 헹구지 않고 차갑게 식히면 밀가루의 구수한 향이 남는다.

- 양념장은 넉넉히 만들어 숙성하면 재료가 어우러져 맛이 깊어진다.

- 식초는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맛을 보며 조금씩 나눠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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