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없어진다고?”
군대는 큰 조직인만큼 다양한 보직, 문화, 시설이 있다. 오랫동안 군대에 자리매김하면서 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것들도 많다.
최근 여러 원인들 때문에 익숙했던 군대 내 요소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군대에서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7가지를 정리했다.
1. 취사병
취사병은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부터 저녁 시간 잠에 들 때까지 취사에만 매진한다. 훈련이나 주특기 교육은커녕 개인 휴식 시간조차 부족한 고달픈 보직으로 유명하다.
최근 입대 인원이 줄어 병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국방부가 조치에 나섰다. 국방부는 앞으로 취사에 전담하는 취사병을 없애고 관련 업무를 민간 업체에 위탁할 방침이다.
2. PX병
취사병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 PX병 역시 훈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비전투 병력에 속했다. PX 운영과 관리는 외부 인력으로 충당돼 PX병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 고위 장교 운전병
일부 대령과 장성급 장교의 승용차를 전담했던 운전병도 점차 사라진다. 지난 2일 발표된 국방개혁 2.0은 현행 운용 중인 고위급 장교 승용차 중 55%(417대)를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차량을 몰았던 운전병들은 전투병력으로 전환된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일부 운전이 필요한 보직은 일반 병사 대신 부사관들 위주로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4. 제설 작업(삽질)
겨울이 되면 추위보다 군인들을 더 괴롭히는 건 제설 작업이다. 군 생활 중 제설 작업을 떠올리며 치를 떠는 군 전역자들도 많다.
16일 국방부는 병사들이 전투준비라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사역 임무를 덜어준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설 작업에는 제설차 등 전문 장비가 추가 보급되어 장병들 부담을 덜어준다.
5. 제초
제초 작업도 제설과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제초작업에 민간인력으로 필요한 제초 작업을 위탁한다. 병사들은 더운 여름 과도한 제초 작업에 시달리지 않을 전망이다.
6. 영창
영창은 영내에서 잘못을 저지른 병사들을 단기간 구금시키는 시설이다. 수감 사유와 방식을 두고 군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월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군 사법개혁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장병 인권 보장을 위해 마련했다"라며 영창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영창에 갈 법한 잘못을 저지른 병사는 감봉, 휴가 단축, 군기 교육 등 대체 징계를 받는다.
7. '다나까' 말투
우리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군대에는 군 기강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다' 혹은 '까'로 끝나는 말만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다.
국방부는 2016년부터 병영문화 혁신방안 중 하나로 병영 내에서 금기시됐던 ‘해요’체를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을 하달했다.
2년이 지났지만 오랜 시간 뿌리 깊게 잡힌 '다나까' 말투는 아직도 사라지지 못했다. 여전히 많은 군대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