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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pr 13. 2020

“남에게만 좋은 일?” 알고 보니 나에게도 좋은 헌혈

헌혈 통해 암 발병률 저하 가능성 연구 결과


1년 전 아이를 출산한 김민영 씨 (38세)

달리기를 잘하는 서윤이 (9살)

등산을 좋아하는 이병천 씨 (52세)


우리의 평범한 이웃인 이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수혈’을 통해 소중한 삶을 되찾았다는 것.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김민영 씨는 1년 전 아이를 출산하면서 심한 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게 됐다. 서윤이는 어린 나이에 소아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수혈을 받았고, 이병천 씨는 산을 다녀오면서 발을 헛디뎌 큰 사고를 겪었던 당시 수혈을 받았다.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헌혈’이 그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으로 자리 잡았다.


뉴스1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누군가의 삶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헌혈’에 사람들은 얼만큼 관심을 갖고 있을까?



“전체의 6%에 불과해”... 연령별 헌혈률, 50대 이상이 최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헌혈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로, 무려 37%를 차지했다. 10대가 29%로 뒤를 이었다.


이하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하지만 안타깝게도 30대로 넘어갈수록 해당 연령대가 헌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감했다. 30대는 헌혈자 중 15%를 차지했고, 40대는 13%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6%에 불과했다.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69세 이하임을 감안했을 때 중•장년층의 헌혈참여 비중은 매우 낮은 수치이다.


30대 이상 연령층의 헌혈참여 비중은 다 합해도 34%로 1, 20대의 헌혈참여 비중인 66%에 한참 못 미쳤다. 즉, 통계적으로 봤을 때 1, 20대에 속하는 학생들과 군인들이 우리나라 헌혈의 주축인 셈이다.




“다른 사람에게만 좋은 일?”... 헌혈자들도 얻을 수 있다는 이것


개인의 건강 문제, 특정한 약 복용, 과도한 음주, 부족한 수면량 등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헌혈이 ‘나’보다는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타인을 위한 헌혈은, 헌혈자 본인의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에드그렌 박사의 연구팀은 헌혈을 자주 한 남성 헌혈자들의 간암, 폐암, 위암,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내에 축적된 철분이 헌혈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암 발생 위험을 줄인 결과였다.



또한 네덜란드의 마르크뢰스트박사팀은 의학저널 ‘서큘레이션’에 발표한 논문에서 헌혈이 철분 함량을 조절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헌혈=미니 건강검진”...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헌혈자의 혈액 검사 수치 제공


헌혈의 또 다른 장점은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다는 것. 


대한적십자사의 공식 헌혈 앱인 ‘레드커넥트’ 에서는 헌혈자의 혈액 검사 결과를 활용하여 간기능 검사, 총단백 검사 등 총 15가지의 항목에 대한 검사 수치를 제공한다. 


레드커넥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결합해 동일한 성별과 연령대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리포트도 제공하고 있다.


위키트리


위와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수혈자에게 안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서 집 근처에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헌혈 시간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더불어 헌혈자 본인의 혈액 이동경로도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혈액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알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타인을 향한 사랑의 행위인 동시에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헌혈’. 하지만 헌혈률은 갈수록 더욱 감소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동안 ‘헌혈’에 무관심했다거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부모님과 함께 주변 곳곳에 위치한 헌혈의 집이나 헌혈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한 그곳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가슴 벅찬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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