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에게만 좋은 일?” 알고 보니 나에게도 좋은 헌혈

헌혈 통해 암 발병률 저하 가능성 연구 결과

by 위키트리 WIKITREE


1년 전 아이를 출산한 김민영 씨 (38세)

달리기를 잘하는 서윤이 (9살)

등산을 좋아하는 이병천 씨 (52세)


우리의 평범한 이웃인 이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수혈’을 통해 소중한 삶을 되찾았다는 것.


img_20200413084416_4018a755.jpg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김민영 씨는 1년 전 아이를 출산하면서 심한 출혈로 인해 수혈을 받게 됐다. 서윤이는 어린 나이에 소아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수혈을 받았고, 이병천 씨는 산을 다녀오면서 발을 헛디뎌 큰 사고를 겪었던 당시 수혈을 받았다.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헌혈’이 그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으로 자리 잡았다.


img_20200413084451_29bc2993.jpg 뉴스1
img_20200413084500_a84c66da.jpg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누군가의 삶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헌혈’에 사람들은 얼만큼 관심을 갖고 있을까?



“전체의 6%에 불과해”... 연령별 헌혈률, 50대 이상이 최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헌혈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로, 무려 37%를 차지했다. 10대가 29%로 뒤를 이었다.


img_20200413084531_df2c5115.jpg 이하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하지만 안타깝게도 30대로 넘어갈수록 해당 연령대가 헌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감했다. 30대는 헌혈자 중 15%를 차지했고, 40대는 13%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6%에 불과했다.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69세 이하임을 감안했을 때 중•장년층의 헌혈참여 비중은 매우 낮은 수치이다.


30대 이상 연령층의 헌혈참여 비중은 다 합해도 34%로 1, 20대의 헌혈참여 비중인 66%에 한참 못 미쳤다. 즉, 통계적으로 봤을 때 1, 20대에 속하는 학생들과 군인들이 우리나라 헌혈의 주축인 셈이다.


img_20200413084552_6898d2d6.png



“다른 사람에게만 좋은 일?”... 헌혈자들도 얻을 수 있다는 이것


개인의 건강 문제, 특정한 약 복용, 과도한 음주, 부족한 수면량 등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헌혈이 ‘나’보다는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img_20200413084614_daf9f0e6.png


하지만 놀랍게도 타인을 위한 헌혈은, 헌혈자 본인의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에드그렌 박사의 연구팀은 헌혈을 자주 한 남성 헌혈자들의 간암, 폐암, 위암,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내에 축적된 철분이 헌혈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암 발생 위험을 줄인 결과였다.



또한 네덜란드의 마르크뢰스트박사팀은 의학저널 ‘서큘레이션’에 발표한 논문에서 헌혈이 철분 함량을 조절해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헌혈=미니 건강검진”...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헌혈자의 혈액 검사 수치 제공


헌혈의 또 다른 장점은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다는 것.


대한적십자사의 공식 헌혈 앱인 ‘레드커넥트’ 에서는 헌혈자의 혈액 검사 결과를 활용하여 간기능 검사, 총단백 검사 등 총 15가지의 항목에 대한 검사 수치를 제공한다.


img_20200413084758_af94318e.jpg 레드커넥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결합해 동일한 성별과 연령대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리포트도 제공하고 있다.


img_20200413084828_ad49bd0c.jpg 위키트리


위와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수혈자에게 안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서 집 근처에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헌혈 시간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더불어 헌혈자 본인의 혈액 이동경로도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혈액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알 수 있다.


img_20200413084858_fe78e119.jpg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타인을 향한 사랑의 행위인 동시에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헌혈’. 하지만 헌혈률은 갈수록 더욱 감소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동안 ‘헌혈’에 무관심했다거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부모님과 함께 주변 곳곳에 위치한 헌혈의 집이나 헌혈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한 그곳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가슴 벅찬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mg_20200413084923_bb026f9e.png 유튜브,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구 의료진에 ‘행복박스’  500개 전달한 다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