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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비키 Aug 06. 2021

안락사 '0%'였던 동물보호소에 안락사가 생긴 이유

안타까운 일이지만 유기된 동물들의 경우 구조가 되더라도 일정 시간 공고를 통해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이 이뤄지거나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될 경우 공고 일 기준으로 10일이 지나게 되면 안락사에 처해진다고 하죠. 그렇다 보니 차라리 구조를 하지 않는 게 유기견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이런 점에서 안락사 없이 유기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때는 유기견 천국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던 곳이었죠. 하지만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통해 '착한 보호소'로 소개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방송을 통해 넓은 공간에서 유기견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생활을 하면서도 안락사 없이도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곳으로 소개가 되면서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하지만 방송 이후 300마리 정도의 수용한계를 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에 반려동물들을 유기를 하면서 한때는 800마리가 넘는 유기견들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용한계를 넘어서면서 유기견들끼리 크고 작은 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죽거나 다치는 유기견들이 생겨났죠. 또 더 이상 유기견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지면서 실내에 400마리 정도가 생활을 하고 나머지는 비와 눈을 맞으며 바깥에서 생활을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더 이상 유기견 천국이 아닌 유기견 지옥이 되어버렸죠. 이에 결국 유기견동물보호센터 측은 봉사자들과 안락사 여부를 두고 회의를 한 결과 다른 아이들을 위해 안락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기견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안락사를 결정한 후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라며 이야기를 하며 "많은 분들이 피땀으로 일군 이곳을, 당신들이 다 짓밟았다"라고 말하며 한때는 유기견들의 천국이었던 동물보호센터가 결국 지옥이 되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유기동물 수가 10만 2600마리 정도로 집계된 가운데 안타깝게도 이 중 20.2%는 안락사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선진국들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일의 반려견 피양 비율은 단 2%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사진=군산유기동물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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