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차] 멈춤이 아닌 잠시의 숨 고르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이번 주, 아침 운동과 대중교통 출근이 반복되며 몸에 부하가 걸린 걸까. 새벽 네 시 반, 알람이 울렸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고, 몸도 그 어둠만큼이나 무거웠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들었다. 오늘이 몇 번째 날인지 확인하고, 창밖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매일 긍정 확언을 적기 시작한 지 벌써 243일째가 되었다.


무거운 몸과 흐릿한 정신은 이 작은 루틴조차 끝까지 따라가지 못하게 했다. 사진을 찍고 날짜를 기록한 후, 다시 침대에 쓰러졌고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 어렴풋이 ‘운동 알람이 울리면 그때는 꼭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지만, 눈을 떴을 때 휴대폰 화면에 표시된 시간은 이미 출근 준비 시간이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완전히 늦은 것이다.


부리나케 서둘렀고,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제야 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30분 걷기에 몸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에 만 보 이상을 걷는 생활로 바뀌었으니, ‘이쯤에서 그만하자’는 거짓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타협해 버리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어제 유튜브에서 들은 강의가 떠올랐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초능력 같은 세 가지 능력’ 중 하나는 “해야 할 일은 바로 하는 것”이었다. 듣고 나서 ‘내가 꼭 지켜야 할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오늘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과 ‘해야 할 것을 즉시 해내는 것’—이 두 가지를 지속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금 실감한 아침이었다.


오늘 아침, 운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이 흔들리지 않는 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의 공백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의지를 꺾지 않기 위한 잠시의 숨 고르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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