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일상의 행복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새벽 기상 알람이 울렸다. 며칠 전부터 알람이 울려도 몸을 바로 일으키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한참을 뒹굴곤 했기에, 오늘은 스스로를 다그치며 침대에서 단숨에 일어났다. 찬 기운이 느껴지는 방 안에서 눈을 비비고, 늘 하던 루틴대로 창밖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 순간의 고요함은 늘 나에게 하루를 여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책상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잠이 덜 깬 비몽사몽 한 상태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게 멍하니 앉아 있었지만, 다행히 의자에 앉아 있었기에 금세 정신이 돌아왔다. 스탠드의 불을 켜고 책상 위에 놓인 책 두 권을 집어 들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라 익숙했지만, 그 안의 문장은 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오늘은 특히 자사가 썼다는 『중용』의 구절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그 구절을 조심스레 따라 쓰며, 흔들리던 나의 습관이 조금씩 중심을 찾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운동 알람이 울리고, 몸을 일으켜 헬스장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헬스장에는 오늘도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공간 속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고, 러닝머신 위에 올라 음악을 들으며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새벽 운동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고통스럽게 느껴졌던 30분의 시간이, 이제는 짧게 느껴질 만큼 몸도 마음도 적응해가고 있었다. 땀이 흐르며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 몸은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무리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안에서 오늘도 일상을 성실히 살아내기로 했다.


운동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고 새벽의 공기는 한층 상쾌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마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신 뒤, 다시 책을 펼쳤다. 조용한 아침의 독서 시간은 내게 집중력을 선물했고, 이어서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하루의 처음을 이렇게 온전히 나를 위해 채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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