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차]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새벽 기상 알람 소리에 잠시 망설이다 몸을 일으켰다. 정신은 아직 또렷하지 않았지만 휴대폰을 집어 들고 커튼을 열어 창밖을 찍었다. ‘루틴 만들기 264일 차’라는 글을 올리며 흐뭇해했다. 오늘도 힘들지만,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정해진 루틴대로 책을 꺼내 읽고, 노트에 새로운 책을 필사했다. ‘대학’과 ‘중용’ 구절 필사를 마무리한 후,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부터 챙겨보게』라는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5년 전 회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도서 사이트에서 구입한 것이다.


처음에는 하루 만에 읽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어 헛수고를 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번에는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 왜 다시 손에 들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운동 알람이 울려 옷을 챙겨 입고 현관에 나서니, 마루가 따라 나오며 기지개를 켰다. 이제는 아침 산책이 일상이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 어제는 비 때문에 나가지 못했지만, 오늘은 함께 나갔다. 입추가 지난 뒤라서 인지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웠다.


아파트 단지를 30분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회의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야 했기에 서둘러 준비했다. 매일 조금씩 이어가는 산책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나는 그것이 ‘시간이 쌓여 만드는 마법 같은 적금’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오후에는 점심 후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노력과 재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에디슨의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말은 사실 영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었는데, 이를 취재한 기자가 기사를 쓰며 반대로 해석해 썼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한 직원이 유튜브에서 본 ‘김제동’과 ‘서장훈’의 조언 이야기를 꺼냈다.


김제동은 “젊은 세대가 조금 쉬어가더라도 기다려주라”는 조언을, 서장훈은 “인생을 즐기라고만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했다. 그는 서장훈의 말이 더 와닿는다고 했다. 나는 두 사람의 말속에 사실 같은 의미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토론은 결론 없이 끝났다. 나도 두 영상을 보았는데, 같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느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두 사람의 조언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에서 같은 본질을 바라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한다. 세상은 그렇게 한가하게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면 많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허송세월’이라는 시선을 받기 쉽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하면 결국 남들이 인정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두 방송인의 조언은 모두 옳다. 『논어』에서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했다. 김제동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서장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두 사람은 시작점이 다를 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 것은 곧 즐기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치열하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좋아하는 일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접근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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