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여섯 가지 지침
예전에 프리랜서 강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말렸다. "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서 왜 "백수" 생활을 하려고 하는가?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게으름을 이겨 내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결국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하는 열쇠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창업을 했을 때, 프리랜서 강사들을 주로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자기 관리가 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대인관계가 뛰어나진 않아도 어느 정도는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별로 틀리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때 당시 새로운 버전의 교육 과정이 나오면 그에 무섭게 익히고 배워서 가르쳐야 하는 게 프리랜서 강사였다. 아차 하고 게으름 부리면 강의 당일 전날 벼락치기로 공부하고 얼굴 붉어지는 강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강의 평가 나쁘게 나오고 강의 전선에서 결국 서서히 물러나게 된다.
이제 온라인 시대가 되었다. 온라인 강의를 연이어 듣다 보니,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역시 같은 주제다.
온라인이라고 세월아 네월아 듣기 시작하면 시작만 하고 끝이 안 난다. 방송대학원, Coursera, Codecademy, code.org 등등을 들으면서 배운 것을 정리해 본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그리고 시간은 부족하다. 온라인 강의는 이 부족한 시간의 문제를 많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다.
그래야 이 과목이 내게 맞는지 아닌지, 강의 스타일이 나와 어울리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하겠다면 나와 맞지 않는 과목이다. 세상에 강의는 많다. 내게 맞는 과목을 찾는다.
괜히 무료라고 등록하고, 수없이 등록하고, 나중엔 이게 몸에 익숙해져서 등록만 하고 마치지 않는 새로운 "습관"이 형성된다.
필요한 과목만 등록한다. 듣겠다고 맘먹은 과목만 등록한다.
온라인이라고 수업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시간을 정하고 수업을 듣는다. 예를 들어 목요일 06:00-07:00 이런 식으로... 온라인 수업의 장 접은 오가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은 정해진 시간에 듣는 것이 끝까지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이리저리 상황에 치여 편한 시간에 들을 것이라고 맘은 먹지만 결국 다른 것들에 치여 중단된다.
온라인 수업의 최대 약점은 "사회적 실재감"이다. 그냥 영상 보며 나 혼자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게시판에 참여하거나, 질문 답변에 참여하거나, 심지어 Meetup이나 Onoffmix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만나 보면 좀 더 강한 공부 의지를 갖는다. 방송대학원은 그런 면에서 자주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Coursera는 Meetup을 통한 모임도 있고, 첫 수업을 시작하면 서로 게시판에 자기소개도 한다. "난 조용히 수업만 듣고 갈 거야. 영어도 못하는데 귀찮아"라고 한다면 글쎄? 끝까지 갈 가능성은 더 줄어드는 것 같다.
과제도 있고, 질문도 있다. 난 수업만 듣고 알짜만 뽑아낼 거라고 하지만, 코세라에서 다른 학생들의 과제를 채점하면서 내가 배운 것이 더 크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학생들이 격력의 글을 내 과제에 달아 준 것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다이어트나 운동할 때, 금연할 때, 중독에서 벗어날 때도, 그 사실을 주위에 알리면 더 성공률이 높다. 조용히 혼자 다 마치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거라 생각지 말고 시작하면 바로 공개한다.
2014.08.26. 10:12 에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왔다.
2016. 9. 추가
양질의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가 홍수처럼 생겨나고 있다. 한국 대학이 살아있는 것은 오직 해외 MOOC에 한글 자막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K-MOOC 만들 돈으로 해외 MOOC에 자막을 입히는 것이 더 좋은 정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학자들이 대학이 10년 후면 사라진다고 예언한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이제 8년 남은 셈인가? 아직도 MOOC가 뭔지, 관심 없는 분들을 위해 관련 자료들을 링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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