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드리는 글
창업을 하면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네 그냥 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겁주는 것도 맞습니다. 그냥 대부분의 2030 창업 세대가 그럴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어느 날 머릿속에 지리고 오지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취직이 어렵거나 다니던 직장이 싫거나 혹은 정말 그냥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 아이디어 하나로 "스타트업"이라는 판에 뛰어듭니다.
정부에서 돈을 지원해 준다니까 지원서를 넣고,
어찌어찌 멘토링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IR 하고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사업자를 등록하고 등등 뭐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회사 하나와 제작비 조금이 생깁니다.
그럼 이제 기획은 끝난 거 같고(?) 진행을 하려 하는데 막막합니다.
뭐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세상은 너무 무섭기만 합니다.
다 사기꾼 같고 인터넷 글을 봐도 믿지 마라, 뭐하지 마라, 뭐해라 등등
할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투자받기 위해 뭐하세요 뭐하지 마세요 등등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입니다.
내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그날은 언제 올까요?
예비창업자분들은 저 같은 1년 미만의 창업자들이 무슨 고통을 겪고 어려움을 느끼는지는 알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미리 생각하고 준비했더라면 하는 그런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근성입니다. 동업을 하건 혼자서 진행을 하건 어느 만큼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집이 너무 부유하여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 해당 없지만 아닌 경우 수입을 포기하고 얼마나 내가 버틸 수 있는가 혹은 스타트업 활동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먹고살 길은 있는가 이러한 고민과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틴다'에 대한 기간은 3년은 잡아야 합니다.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해서라도 나는 3년은 버티겠다. 외주를 해서 기본적인 생활비를 벌어 버티겠다 등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절대" 투자받아서 버틸 것이다 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가지면 안 됩니다. 투자는 심사위원에 따라 투자처의 성향에 따라 당신에게 투자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남들에게 좋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한방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최소 생계비를 확보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동업을 한다면 동업자도 그런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창업은 영화가 아니기에 갑자기 잘된다 이런 이야기는 정말 극소수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스스로 갖는 확신입니다. 이 길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가, 수익성이 있는 사업인가 등등 이러한 요소들을 그냥 소위 말하는 "뇌피셜"이 아닌 오피셜 자료들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변형하여 얻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부분만 찾아보는 것이 아닌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서칭, 분석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정보만을 찾으란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다가올 기대 요소와 나를 고통으로 떨어뜨릴 고통 요소에 대한 서칭을 한 뒤 희망을 갖고 불안한 부분은 수정 보완하는 일에 계속 신경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3년은 버틸 마음과 확신, 대비를 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예산 책정입니다. 바보같이 무조건 많은 돈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혹은 그거 얼마 안 어려울 거야, 안 비쌀 거야 등등 대략적인 짐작이 아닌 여러 사이트나 사람을 만나면서 견적을 받고 물어보고 제작에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볼 때 쉬워 보이는 게, 싸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미궁으로 빠지는 결과를 갖고 올 것입니다.
또 하나는 투자에 대한 것들입니다. 약간의 교육과 함께 지원금을 주는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획적인 것들은 그런 곳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VC, 엔젤투자자 제외) 프로그램은 기간에 1개 만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 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금액이 얼마인지 그 소요기간이 얼마인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루 이틀 준비해서 딱 가서 돈을 받아온다 그런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몇 주 몇 달에 걸쳐 서류를 준비하고 심사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추가로 동업을 생각하신다면, 아무리 가깝고 편하더라도 감정적인 충돌이 무조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행보에 대한 방향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심 때문에 많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나는 이만큼 하는데 저 toRl는 일을 안 하네? 혹은 내가 다했지 저 toRl가 뭘 했어? 등등 이러한 상황에 언제든지 말을 하고 불편한 것을 이야기하자는 약속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만약 불화가 생기고 불만이 생기면 이렇게 처리하자 저렇게 처리하자라는 이야기를 평소에 자주 해두어야 합니다.
항상 내가 이상으로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서칭 하고, 기획하고, 버티면서 동시에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지원이나 전략적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게 매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초창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덤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그리고 그런 시간 들을 보낼 자신이 있을 때 창업을 하면 좀 더 고통을 즐기면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과정을 보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는 용어 숙지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것은 정말 해야 하는가 고민한 시간도 많지만 어디 가서 대화를 못합니다. 새로 쏟아지는 용어들도 많고 절말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영어 약자를 쓴 단어가 정말 많고, 알지 못하면 뭘 들어도 남는 게 없어서 항상 찾아보고 외우고 합니다.
그냥 생각 없이 창업하지 마세요,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기 위한 고통이 더 커집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알을 깨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저희의 경험을 기반으로 적었고 저희가 걸었던 고통의 길을 한 명이라도 더 피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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