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lllink Nov 08. 2018

A_9 실력 있고, 얄미운
주변 사람 따라잡기.

작업물을 '보는 눈'


디자인에 한정 지어 말하기보단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경험해 봤을 인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잠시 과거를 회상해보자. 항상 교수님이 좋아하고, 내가 봐도 나보다 잘하는 그런 친구 그런데 독설가에 날카롭다 못해 뼈를 때려버리는 지적까지 서슴지 않는 그런 친구를. 벌써 답답하다. 그의 재능과 실력을 누르고 싶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고 자꾸 움츠려 든다.


여기서 대부분은 그 사람에게 작업물을 보여주는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피한다. 그리고 이미 보는 눈의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지적하는 "이상하다"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체 왜 그 녀석은 항상 이상하다 구리다 별로다 이런 말을 달고 살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이상하다는 지적을 이해한다면 그 녀석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예민한 우리 디렉터 군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지적을 하였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 다시 말해, 디자인에 관한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주관성'이다. 


주관성_ 개인의 독특한 사적 경험을 반영하는 성질



하지만 체계적이어야 한다.


주관성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이것은 디자이너 개인의 민감함과 직결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예민한 '그'가 지적하는 부분이 아니다. 취향에 의해 좋다 나쁘다를 판가름할 수도 있으나. 예민한 '그 녀석'은 다른 어떤 것을 '본다' 그리고 이것을 '보는 눈'이라 말하며 보는 눈이란 것은 취향을 제외한 상태에서 그 작업물의 퀄리티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얄미운 독설가에게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보는 눈의 정확함이 객관적으로 소비자에게 먹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대해 감각적, 이쁨, 깔끔함, 세련된 등의 수식어보다 먼저 붙어야 하는 단어를 디렉터는 '체계적인'으로 꼽았다. 아무리 예쁜 사진과, 컬러, 일러스트 등을 활용하더라도 그 요소들이 화면 속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킨다면 그 디자인을 '잘했다'라고 말하지 않듯 레이아웃, 정보의 조직, 연계성, 하이어라키 등 다양한 체계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영역은 주관성보다는 객관성이 우선시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들로만 당신의 작업물을 때리기 때문에 당신은 그 사람을 '얄밉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


그럼 그런 얄미운 사람의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마다 편차가 있고 각각 경지에 도달한 방법은 다르겠지만 가장 간단한 것은 끝없는 R&D이다. 


R&D_

연구개발(硏究開發) 또는 간단히 R&D (Research and development)는 경제 협력 개발 기구에 따르면 "인간, 문화, 사회의 지식을 비롯한 지식을 증강하기 위한 창조적인 일이자 새로운 응용 물을 고안하기 위한 지식의 이용"을 가리킨다. [1]


디자인적인 지식을 레퍼런스와 다양한 트렌드 분석 서적이나, 글을 통해 얻으며 그것들을 다시 재구성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나 작업해야 하는 분야와 비슷한 디자인을 찾아 그것들을 분석하고 재해석하고 여러 가지를 조합하여 더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가끔 무조건적으로 레퍼런스를 카피하는 행위를 멈추라는 것이다. 일을 편하게 하게 될지는 몰라도 그러한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생각하고 분석하고 뜯어보고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왜?라는 물음표를 붙여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좋은 결론은 고통을 수반한다.


마지막은 그런 사람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람 중 10중 8은 근거가 있고, 나보다 보는 눈이 좋아서 그런 말을 던진다. 그 사람이 나에게 왜 이렇게 나왔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 질문할 때, 대답을 찾고 그 이유와 타당성을 항상 만들며 작업을 해야 한다. 앞서 말한 체계적이다와 같은 맥락이다. 모든 디자인은 이유가 있다.


내가 만들어낸 작업물에 대해 타인의 질문과 의문점을 '그냥'이라는 이유로 해결하려 한다면 그것은 내가 디자인한 게 아닌 레퍼런스를 그냥 따라한 카피 작일뿐이다. 나의 작업물을 지적하는 컨펌에 대해 대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한다면 나도 그런 '보는 눈'을 갖게 되지 않을까?





-----------------------------------------------------------------------------------------------------------------------

디자이너 관련 게시글

댓글과 피드백은 항상 감사합니다.
 

A_1 편집 디자인 프리랜서 1년_  https://brunch.co.kr/@willlink/5

A_2 디자인 프리랜서 알려주면 그만이야_  https://brunch.co.kr/@willlink/7

A_3 디자인 프리랜서 팀 만들기_ https://brunch.co.kr/@willlink/8

A_4 디자인 프리랜서 외주 구하기_ https://brunch.co.kr/@willlink/9

A_5 디자인 프리랜서 외주 구하기_ https://brunch.co.kr/@willlink/6

A_6 디자인 프리랜서 항상 '을'일 필요는 없다._ https://brunch.co.kr/@willlink/10

A_7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설명충이 돼라_ https://brunch.co.kr/@willlink/12

A_8 몸값 하는 사람_  https://brunch.co.kr/@willlink/18

작가의 이전글 B_3 창업전 생각도 못한 생각해야 봐야 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