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lllink Aug 06. 2018

A_3 디자인 프리랜서 팀 만들기

소통 그게 전부다.

바로 앞글 A_2에서 설명한 업체와 일을 할 때 나는 동시에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식당 브랜딩과 잡지 편집 그리고 회사 양식 서류 만들기 이렇게 진행하고 있었는데 동시에 진행이 되고 연락이 계속 오다 보니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주변에 프리랜서 혹은 후배를 찾아 여러 명과 작업을 했다. 팀원이었던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일까? 처음에는 미팅 없이 그냥 온라인으로만 업무를 공유하고 아무렇게나 일을 했다. (팀 활동 불행의 서막)


내가 느낀 것은 팀 움직임이 어떤가에 따라 업무시간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무조건 모이면 업무시간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생각한 나의 큰 착각이었다.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말은


일단 상황은 이러했다. 편집일이 주였지만 3D 웹디 영상 캐릭터 등 다양한 일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나는 다분야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나는 일정 금액을(그들이 원하는 금액) 맞춰 분배하여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조 과제 외에 같이 돈을 벌기 위한 일이 다들 처음이다 보니 업무효율이 100% 나오지 않았다.


내가 느낀 팀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 잘 된다면 좋은 점은 대표적으로

업무분담이 정확하여 혼자 일하는 것보다 배이상 처리속도가 빠르다.

어떤 분야의 일이던가 유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했다.

의견 공유와 반영이 잘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한 명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 일정을 진행하면 업무가 훨씬 수월했다.

등이 있었다.


실제로 일을 할 때 일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갔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2개였다면 정말 모든 업체 일을 매일매일 컨펌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빨랐다.


손이 많이 가게 되는 부분이 중간에 생긴다면 언제든 인원을 유동적으로 투입하고 빼는 게 가능해서 큰 작업이나 소위 말하는 막일을 할 때 그 일에 붙었다가 빠지는 유동적 대응이 가능했다.


시안 작업에서 서로 각각 다른 스타일에 대한 컨펌을 봐주면서도 자신의 작업을 동시 진행해 보통 2~3개의 시안을 보냈는데, 클라이언트들은 한 업체에서 느낌이 많이 다른 A시안만을 받아봐서 만족도가 올라갔고 우리도 A시안으로 일을 진행하니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보통은 A시안 1개와 버리는 시안 2개를 넣어 보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인 버리는 시안을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경우에 대한 대응이 가능했다. 우리의 실력을 강하게 어필 가능했다는 뜻이다.


한 명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 일정을 진행하면 업무가 훨씬 수월했다. 소통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마찰이 일어나면 중재자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생기자 서로 부담 없이 의견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진행도나 필요한 부분에 대한 요청 거절이 빨라 일정을 언제나 칼같이 맞추는 게 가능했다.


반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단점은 너무나 많았다. 모든 일이 고통이고 힘들었고 늦어지며 결과물이 항상 불안했다.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서로가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 상각으론

짧은 경력으로 업무 시 진행해야 하는 것들을 모른다는 것, 각자가 스스로의 의견만을 옳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만을 고집한다는 점, 팀장이나 리더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중재자가 없었다는 것 등이 있었던 것 같다.


너도 나도 실무경험이 짧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게 일정을 맞추려면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그냥 무조건 빨리빨리빨리 내일도 빨리 잠을 줄이고 더더더뿐이었다. 당연히 피로도가 올라가고 잠은 못 자고 돈은 나눠갖는 불만이 점점 쌓여갔다.(일 은하는데 돈이 안모이는 이 이상한 상황)


그리고 스스로의 방법에 대한 고집이었는데 전부다 디자인을 전공한 전공자다 보니 스스로가 아는 것을 최우선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의 취향, 자신의 지식, 자신에게 커리어가 될만한 일인가 아닌가 등등 너무 많은 고집이 있었다. 대학교 조 과제도 그렇게 싸움이 많고 힘든데 이런 커리어와 돈 버는 일은 오죽하겠는가...  또한 업무적으로 아닌 것 같은 부분은 아니라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어야 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이런 것은 아주 힘들었다. 상대방이 한 것에 부정하는 것은 마치 "네가 싫어"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나도 이때는 누군가 뭐라고 한다면 나의 지식과 취향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다. 


고집좀 그만부리자..

대부분의 초년생 프리랜서는 회사 경험이 없고 대학생 용돈벌이를 하던 게 졸업 후로 이어지는데, 회사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누군가가 나를 지적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의견 충돌과 감정 소모가 심했다.


그 후로는 비슷한 경력이나 실력보다는 후배들이랑 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조장 팀장 리더를 자처했다. 그리고 의견을 취합하여 회의를 유무선으로 모여서 진행하고 팀원들 간의 감정에 엄청나게 신경 썼던 것 같다. 팀장을 자처한 이유는 내가 모았다는 생각도 있지만 어디선가 봤던 문구 때문이었다. 


합리적인 의견 도출에는 고통이 수반한다.


감정 소모가 있더라도 그런 지적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근거에 의해 반박하는 과정이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익숙해지고 나자 정말 좋은 팀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끼리 일을 하면서 사이가 안 좋아지고 불화가 는다는 것 자체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사실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면서 혼자 작업하고 혼자 컨펌받는 것만 해본 내가 무슨 리더십이 있겠는가.. 그래도 노력했고 그때 팀원들과 함께 에이젼시를 만들어서 활동 중이다.


팀 활동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수 없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프리랜서라면 더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라운더가 될 필요가 있는 프리랜서 특성상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같이 일해보고 전반적으로 지식을 쌓는 게 가능하며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혹은 잘 못하는 사람과 일을 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아 갈 수 있고 반대로 상대에게 알려주면서 아는 것을 더 확실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보는 프리랜서가 있다면 고통은 따르겠지만 팀을 만들어 활동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느낌일지도..



-----------------------------------------------------------------------------------------------------------------------

디자이너 관련 게시글


A_1 편집 디자인 프리랜서 1년_  https://brunch.co.kr/@willlink/5

A_2 디자인 프리랜서 알려주면 그만이야_  https://brunch.co.kr/@willlink/7

A_3 디자인 프리랜서 팀 만들기_ https://brunch.co.kr/@willlink/8

A_4 디자인 프리랜서 외주 구하기_ https://brunch.co.kr/@willlink/9

A_5 디자인 프리랜서 외주 구하기_ https://brunch.co.kr/@willlink/6

A_6 디자인 프리랜서 항상 '을'일 필요는 없다._ https://brunch.co.kr/@willlink/10

A_7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설명충이 돼라_ https://brunch.co.kr/@willlink/12

A_8 몸값 하는 사람_  https://brunch.co.kr/@willlink/18

작가의 이전글 A_2 디자인 프리랜서 알려주면 그만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