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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link Oct 16. 2018

A_8 몸값 하는 사람

PM입장에서 바라본 값을 하는 IT전문가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쓰려한다. 진짜 돈값하는 사람이 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와서 이 글을 적는다. 디자인과 손절해버린 내가 디자이너를 평가해도 될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감동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적도록 하겠다. 이런 감동은 개발자한테도 기획자에게도 느끼지만 같이 일해본 빈도가 적기 때문에 디테일함은 떨어지지만 모두에게 통용되는 이야기임을 확신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 왜?라고 질문했을 때 적어도 자기 자신이 낸 결과물에 대해 합당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말은 정말 쉽지만 남들이 공감할 만한 합리성을 부여하고 고민하며 일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다. 디자이너를 예로 들자면 파란색을 쓴 경우 왜 파란색을 썼는가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냥 제가 볼 때 이뻐서요"라는 답변은 최악 중 최악이다. 물론 모든 작업에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클라이언트에게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PM입장에서는 이게 왜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콘셉트가 뭔지도 모르는 그냥 이쁜 디자인을 받았을 경우 "그냥 이뻐서요"라고 전달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냥 이뻐서요를 말하는 상대방의 표정은 이정도일까?


그냥 이뻐서 그렇게 넣을 수도 있다. 고양이는 그냥 귀여우니까 하지만 콘셉트를 잘 반영하고 생각을 했다면 무엇 때문에 어떻기 때문에 이게 더 이뻐서요 라는 말이 나온다는 뜻이다. 디자이너는 작가가 아니다. 작가처럼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여 공감을 받는 게 아닌 기획된 의도가 공감을 향해야 한다. 그 기획된 의도가 담긴 작업물을 뽑아내는 것이 좋은 디자이너가 아닐까?


고양이는 그냥 귀엽다 해도 된다.
고양이 사진은 항상 크게


두 번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디자이너이다. 여기서 어떤 회사인지는 타깃, 사용처, 회사의 이념, 기존에 되어있는 브랜딩에서 강조할 것들, 심어줄 이미지 등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디자인하는 것이다. 가끔 자신의 취향 색이 너무 강한 사람들이 있다. 힙합정신이 가득하여 자기가 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100명 중 100명이 공감하는 디자인을 하긴 어렵지만 100명 중 적어도 51명은 공감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와 디자이너의 차이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원하는 것은 B급 영화나 독립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어디서든 상영할 수 있는 그런 영화 같은 언제나 꺼내볼 수 있는 소장용 애니 영화 같은 것이다.


로멘스 영화의 교과서 처럼


기업에선 일을 맡길 때 원하는 게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구현하지 못하기에 디자이너를 뽑고 개발자를 뽑는다. 그런데 그 의도와 기획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작업자 개인의 취향과 판단에만 결과물이 나온다면, 아무리 퀄리티가 좋고 결과물이 완벽한 것을 떠나 실패한 작업물이라는 것이다. 고객과 클라이언트를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물을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 ex_애플, 스타벅스, 나이키 등등을 생각해 보라 누구에게 외주를 맡기고 작업물을 뽑아내던 고융의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해치지는 않는다. 트렌드를 반영하더라도 그들이 가지고 가고자 하는 것들은 항상 가지고 간다는 뜻이다.


간지의 대명사에게도 개인취향이 있다.


세 번째는 디테일이다. 이 부분은 나는 잘 체감하지 못한다. 디테일을 잘 느끼고 볼 줄 알았으면 계속 디자인을 했겠지. 하지만 한영 폰트 사이즈에서 오는 크기의 비례라던가 오브젝트 간 위계 등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슷한 결과물에서도 다른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디테일은 많은 실무경험이 만들어 낸다기보다는 많이 보고 많이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된 트렌드 반영과 시각적 균형, 배치 등을 신경 쓰고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개인의 노력의 범위인 이러한 발언이 불편할 수 있고 나도 잘 모르고 못하는 부분이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작업물들이 있다.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을 만드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같은 소스를 활용해도 다른 시안을 받을 때 더 선호하게 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러한 이야기를 넣었다. 


고퀄과 디테일은 사소한 것이라도 감정을 움직인다.

네 번째는 아마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시간에 대한 책임감이다. 진짜 시간 좀 지키라고 제발 자신의 하루 업무량을 알고 기간을 정하며 이를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다. 딱 봐도 무리한 기간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조 과제의 그 조원처럼,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기간을 잡은 뒤 저퀄리티의 결과물을 내거나 마감 당일에 마감기한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한다. 최악은 연락두절을 한다. 물론 사람이 기계가 아니니 건강상의 문제로 혹은 기타 여러 문제로 기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번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한 번쯤은 뒤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시작점은 자기 자신의 역량을 아는 부분이 아닐까? 위대하신 소크라테스도 그 말을 하지 않았던가 "너 자신을 알라" 


어디가?

이것은 아마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마감을 지키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신뢰를 주는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늦어질 것 같으면 휴식시간을 포기해가면서도 마감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 네이버의 덴읍 처럼 자꾸 늦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내가 쉽게 감동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앞서 말한 것들에 대해서 잘 이루어지는 사람은 정말 말 그대로 감동을 준다. 일을 하면서 감동을 받는 순간들이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말이고 정말 기본 중에 기본 같은 이야기고 교과서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어디서건 위에 서술한 내용들을 지킬 수 있는 완전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부르는 게 값이지 않을까? 내가 돈이 없어서 부르는 가격을 못 맞춰 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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