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 곧 돈이다.
프리랜서는 디자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영업이다.
일이 있어야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지 않겠는가?
일단 대부분의 프리랜서는 다 똑같다 이건 진짜로 90% 장담할 수 있는데(주변 사람들만 봐서 아닐 수 있지만 그냥 넘어가길...) 보통 지인이 외주를 줘서 근데 많이 주니까 프리랜서를 하는 사람 혹은 방학 때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기 싫어서 외주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던가 혹은 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영업 인프라를 갖고 밖으로 나오던가 일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프라를 쌓아 프리랜서를 하는 경우는 걱정이 별로 가지 않는다 이유는 이미 인간적인 관계 형성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실력 파악과 업무 처리방식에 대해 서로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지인 영업은 나름 확실한 편이다. 아는 사람을 끼고 일을 하기 때문에 비딩도 나름 편한 편이고 어느 정도 신뢰를 깔고 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클라이언트의 사정을 많이 고려해 손해를 보는 상황도 동시에 연출된다. 전반적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손해를 보며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지인 영업으로 받은 외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영업은 지인 영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인맥도 지인이니까...
마지막은 온라인 플랫폼 영업이다. 철새가 많은 편인데 앞서 말한 것처럼 방학 때 한두 번 해본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기대 이하일 것이다. 이미 플랫폼에 화려한 전적을 가진 랭커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예를 들면 만랩 인 사람과 이제 시작하는 뉴비가 있다면 누굴 선택할까를 생각했을 때 당연히 만랩을 선택하듯 플랫폼도 이미 진행한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을 보통 선택해 간다. 우리가 이 게임에서 비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단가경쟁이다.
이 모든 방법은 이미 오래 해온 사람들이나 편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 또한 처음에 외주를 구할 때 위의 3가지 만을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전부 한계가 있다. 디자인이 필요로 하는 업체 중 외주를 구하는 업체들은 디자인이 메인이 아닌 경우가 많기에 단발성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디자인 구인구직이 올라온 업체들을 리스트업 하여 무작정 포트폴리오 메일을 보내는 방법과 사무실이 모인 빌딩에 무작정 들어가 명함을 돌리는 방법이다. 5만 원짜리에서부터 100 단위 이상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받았다. 물론 몸은 힘들지만 아마 처음 일을 하려는 사람에게 확률이 제일 높은 영업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보험이나 뭐 그런 류의 영업에서 빌딩타기라고 명칭 하기도 하는데 여기는 약간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용모와 옷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멘트들 그리고 마지막이 명함이다. 그리고 한 가지 선택은 사업자 등록 유무이다.
깔끔한 용모
생각해보라 당신이 회사를 운영하는 CEO이다 어느 날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다. 이때 말끔하게 입은 사람과 허름하고 추레한 사람 중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겠는가? 나는 원래 옷을 잘 입지 못하고 항상 티셔츠에 그냥 편한 복장을 즐기지만 빌딩타기를 할 때는 무조건 셔츠를 입었다. 단추와 카라가 있는 셔츠 디자인 영업이기에 정장처럼 너무 개성을 지우는 복장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도 했다.(단벌신사인 이유도 있다 정장은 비싸다)
그리고 머리는 항상 신경 썼다. 나는 남자이기에 코털 정리와 눈썹 정리를 신경 썼다. 머리는 정말 단정한 머리를 유지했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미용실을 들렸다.
짧은 멘트
일단은 당당함이 잘 먹히는 것 같았다. 밝고 약간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들어갔다. 대충 이런 식인데
"안녕하세요 디자인 프리랜서를 하는 OOO입니다. 명함 한 장 드리려고 왔습니다. 출력물 디자인을 주로 하며 에이전시들에 비해 80%대의 가격으로 디자인을 해드리고 생산비에서 남겨먹는 거 없이 제작까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 멘트에서 관심을 갖는다면 당신을 찾을 확률이 높아졌던 것 같다.
명함
명함에는 본명, 전화번호, 이메일 이 필수로 들어가며 작업실로 쓸 공간이 있다면 사무실 주소(집주소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 등을 적는다. 처음에는 명함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명함 디자인을 바꾸고 명함 제작 의뢰가 조금 들어왔었다.
결국 프리랜서는 작은 기업이다. 스스로 일을 따오고 스스로 일을 처리하며 일한 만큼 받는 보람이 있는 일인 것이다. 신기하게 회사를 나오고 나서 일을 하다 보면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 예절 등이 왜 필요한지 느끼고 있다.
사업자 등록증
마지막으로 선택의 문제인데 그것은 바로 사업자등록증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지원사업신청을 해서 국가나 기관의 지원금을 디자인으로 쓴다. 안 좋은 말이지만 자신이 번 돈을 디자인에 쓰기 싫어한다. 그런데 이렇게 지원사업예산을 털기 위해서는 고용을 하여 사대보험을 가입시키거나 업체를 이용하여 세금계산서를 청구해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사업자등록은 그런 사업 지원금을 받는 기업에게 까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번 수익에 10%를 세금으로 신고하고 내야 하는 과정은 삶에 여유를 많이 잡아먹는다. 등록을 안 하고 기간별로 취업하는 프리랜서도 있는 것을 보면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했다.
영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사회 초년생에 어떻게 영업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직접 영업 방식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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