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도 취준생도 힘든 이상한 세상.
채용정보 시장규모는 매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람인, 잡코리아, 로켓펀치, 원티드 등등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채용 정보 플랫폼이 상용화되고 더 좋은 사람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6년 460억 원대의 규모로 시작하여 2015년 1800억 원(추정) 그리고 2018년은 더 커졌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 취업정보 시장에 소비자는 대부분 취준생보다는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구직자보다는 구 인자에게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대기업은 인당 188만 5천 원 중소기업은 89만 8천 원의 평균치로 채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2017년 중소기업 493만 원 대). 그리고 좋은 사람들에게 회사의 채용 공고를 구직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체 비용 중 65.7%를 광고비로 사용한다. 1인 채용에 걸리는 평균 기간은 24일이 걸린다.
다음과 같은 수치와 지표들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얼마나 채용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사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취직이 안될까? 취업전선에 뛰어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대한민국 460만 취준생들에게 건방진 소리일지 모르지만. 취업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이 계속 거대해지는 것은 결코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서, 혹은 기업에서 사람을 안 뽑아서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일자리 창출에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다 욕심쟁이여서 지원금을 받고 일자리를 내주지 않는가? 윌링크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사람 구하기에 더 노력하고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윌링크 팀이 생각한 문제점은 채용정보 시장에 여유가 없는 기업들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채용정보 시장에서 진짜 우리 회사와 맞는 사람을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면접 이전에 회사와 더 맞는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길이 대기업이 아닌 이상 아주 힘들어진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특성상 인사팀이 따로 없다. 작은 회사일수록 전문인력과 일당백의 인재를 원하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역량이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백수십의 지원자들의 학벌이나 자소서에만 의존하게 되고, 결국 많은 인원을 면접을 보는 불편함을 겪는다. 채용 플랫폼 이용 요금과 채용비용은 생각보다 정말 비싸다. 채용비용 투자가 또 하나의 크나큰 모험이라는 뜻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우리는 과도한 스펙 경쟁, 학벌 경쟁, 대외활동 같은 것들이 이러한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취준생의 잘못이 아니다. 흐름을 따른 것일 뿐. 기업의 잘못인가? 그것도 아니다. 빠른 산업화 속에 기준과 경험이 부족한 것일 뿐 진짜 일을 할 수 있는가?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인생관을 갖고 있는가 등등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파악하는 과정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못 보는 것들이 많다. 스펙을 보고 분명 거르고 걸러 뽑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왜 답답한 선배가, 답 업는 후배가 될까? 모든 대표님들이 하는 고민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지 못할까? 당연하다 그들은 회사와 이념을 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앞서 문단에서 설명한 역량, 열정, 인생관, 가치관 등을 봐야 한다 생각한다. 물론 실력은 기본이다. 아이러니한 두 번째 이야기, 언제든 쉽게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외주 업체나 발주처를 찾을 때는 그들의 작업 역량과 작업 스타일 등 업무를 얼마큼 효율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가를 보는데, 더 오래 함께 갈 직원을 뽑을 때는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일과 관련 없는 스펙만을 보는지 모르겠다. 선진국을 동경하고 따라잡고 싶어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잘 하지 않는다.
해외 취업 사례 등을 보다 보면 스펙은 그 사람의 역량, 열정, 실력, 인생관, 가치관을 부수적으로 입증해주는 장치일 뿐인데 이 부수적인 장치가 메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도 이런 회사가 많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우린 알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치관을 함께하는 진짜 동료를 찾는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본질이 아닌 껍데기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채용정보 플랫폼들은 그런 본질을 미리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구직자는 문제가 없는가?
구직자 또한 간판만을 쫒는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시간도 없이 돈을 많이 주니까, 이름이 좋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몰라서 등등 어느 회사에 취직했던 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이유는 반대로 기업의 진짜 이야기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기업 정보의 부족
대부분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더 크게 대기업 CEO들은 돈을 목적으로 하기 전에 꿈꿨던 이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이상이 뭐였는가는 기업의 방향과 일치했을 것이다. 한 줄의 소개서 안에 그 큰 꿈을 담는 게 가능할까?
지금 채용정보 플랫폼에 들어가서 기업정보를 보면 회사 소개와 연매출, 자본금, 소재지 같은 숫자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이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지만 분명 김 사장님도, 정사장님도, 양 회장님도, 임대표님도, 윤 사장님도 다 추구하는 이상과 시장에 더 좋은 서비스를 주려는 혹은 제품을 공급하려는 이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가치관과 일치하는 직원을 뽑고 싶지 않겠는가. 그리고 구직자는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는가?
위와 같은 이유가 윌링크가 생각하는 채용시장에 모두가 힘든 이유이다. 윌링크의 큰 꿈이 있다면 모두가 힘든 채용시장의 닭과 달걀 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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