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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노튼 Jul 21. 2019

어륀지를 먹는 사람들

욜로 욜로 YOLO


우리 지역엔 서울의 것을 일종의 고급문화처럼 여기는 이상한 허세가 있습니다.


그들은 성남동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이태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더 고급스러운 것이고

삼산동 클럽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것보다

홍대 아우라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

더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타인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자유로운 삶’을 동경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갇혀 해외여행 한번 가지 않는 사람들은 안쓰러워하지요.


저는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옆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엿들어주기를 바라는 듯 아주 큰 목소리로 서울의 것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제는 유럽의 유명 도시에 대한 예찬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나 이번에는 벨기에 프라하에 가보려고. 다들 좋다더라.”


“어머, 프라하가 도시였어요? 저는 나라인 줄 알았어요. 호호.”


아아. 쓰바.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자유로운 삶’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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