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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노튼 May 03. 2020

5 o’clock in the morning

I said I’m goin’ to bed soon but..

새벽 5시의 공기엔 야릇한 노곤함과 패배감이 뒤섞여있다.

그 공기를 맨 정신으로 들이마셔 본 적이 내 인생에 몇 번이나 있었던가.

얼음 컵과 레몬 즙이 들어간 알코올. 그리고 귀를 때리는 드럼 소리와 함께 나를 타락시키는 것을 즐겨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런 류의 자학은 그만 둔지 오래되었지만,

나는 과연 성장하였나?


왜 매번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냔 말이다.

부족한 니코틴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머릿속은 나르시시스트의 관능적 고독함으로 가득 차 있다.


희망을 가진 뒤엔 절망이 따라오고

절망을 끝내기 위해 희망을 찾는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죠?

난 당신을 사랑해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생겼나요?

매일 보고 싶어요.

그런데 왜 자꾸 나에게 나타나는 거예요?


거울 속 남자는 한동안 자신의 빛나는 눈동자를 관찰하다가, 눈물을 흘린 후에 춤을 추고, 욕지거리를 뱉으며, 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듭니다.

딸깍-

이제 잠에 들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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