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미덕은 더듬거리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 보니 새로운 모습의 니체가 들어왔다. 초인이 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말라는 과격한 모습과 달리, 조잡하고 더듬거려도 괜찮다는 안락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2부 5장, <기쁨과 정열>에 관한 생각이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도록!
"내 영혼을 괴롭히기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그것, 내 창자가 항상 배고파 원하는 그것.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이름도 없습니다."
자네 미덕은 너무나 고귀해서 이름 붙이기 힘든 것이야 돼.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 박성현 역 / 심볼리쿠스 / 91P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
"이 미덕은 작은 새 같죠. 살다 보니까 제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네요. 그래서 사랑하게 되었고 아끼게 되었을 뿐이죠. 아, 저기 보이죠? 이제 작은 황금색 알 위에 앉아 있군요!"
이런 식으로 자네의 미덕을 더듬거리며 이야기해야 돼. 이런 식으로 자네의 미덕을 찬양해야 돼.
같은 책 / 92P
보통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번역인이 음운을 살리기 위해 '짜라두짜'로 표기하겠다는 의지에 동감하여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