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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28. 2020

식후 화장을 고치고

01. [시집] 그녀, 다름답다.


식후 화장을 고치고


그때 그녀는 식사 후 

늘 거울을 보며 화장 고쳤다.


입술에 컬러를 덧칠하고, 

냅킨으로 다듬던 그녀.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식사 후

아이의 잔 반을 반찬 삼아 

자신의 밥그릇을 비우기 바쁘고,


밥풀 가득, 국물 가득, 김 가루 가득한 

아이의 얼굴을 화장하듯 닦는다.


아이는 예뻐지고 있고,

그녀는 아름다워지고 있다.



.. 시집 '그녀, 다름답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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