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5일차
우리딸이 입을 내밀면 엄마는 이제 끝났다 하고 자연스럽게 재운다. 딸이 원하는 것이 잠인지 젖인지 확인이 되면 순리대로 가는 거지. 모든 일이 그렇듯 억지로 되는 건 탈나기 마련. 과식, 과욕, 과한 것들. 알아채면 쉽다. 앞으로도 잘 알아보려고 애쓸게.
어여쁜 딸의 모습을 내내 보고 싶었지만 회사를 갔어야 했고, 오래도록 보고 싶었지만 젤리뷰를 끌 수밖에 없었지. 우리 딸 내음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조리원 세제 향인가) 이제는 비슷한 향만 맡아도 저절로 딸이 떠올라. 어쩌다 3주차 접어든 딸의 인생이 이토록 내게 강하게 들어왔는지.
엄마하고 둘이 있을 때는 가족이란 말보다 부부란 말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비로소 가족이란 완성된 형태가 된 것 같아. 이 말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 고마워, 내 딸.
내일은 아빠가 회식이라서 우리 딸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엄마한테 사진 많이 보내달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