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34일차
마녀의 시간이라고 하는 때를 지나고 있다. 분유 간격이 짧아지고 잠을 통 못이룬다. 아침에 먹으면 자고 먹으면 자고 하는 기적적 순간들 덕에 엄마아빠는 여름 옷도 꺼내고 청소기도 돌리고 집 정비를 했지.
늦은 오후부터 우리 딸이 엉엉 울 때면 아빠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 두려운 마음이 든다. 애쓰는 거지뭐. 분유 시간, 기저귀, 잠과 관련된 것들을 하나씩 체크하고서도 운다면 사실 열심히 골반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 전부지만. 예측과 감이라는 심리적 통계치로 딸의 불편함을 확인하느라 땀을 흘리지만 정답이란 게 딱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더 경험이 값지게 되는 것 같아.
육아는 이런 예측 불가능함에 대한 무한 대기와 불안으로 힘이 든다고 하나봐.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분유 먹이고 트름하고 바로 잠든다는 루트면 내몸 조금 고생하면 어려울 게 없겠지. 그렇지만 뭔가가 불편해서 계속 운다면 원인을 파악해야하는 숙제가 생기지.
오늘은 딸이 어떤 꿈을 꾸며 크고 있을지 아빠은 무척 궁금하다. 나중에 다 알려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