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42일차
꽉 채운 만 6주.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을까. 우리 천사가 세상에 나와서 엄마아빠를 보고 시선을 맞추고 모빌을 보고 나무를 보고 커튼을 보고 손짓도 하고. 이제 우리 딸과 지내다보니 딸 시점에서 자꾸 세상을 보게 된다. 침대에서 안고 일어나면 내 시점에선 거대한 사람이 무슨 천장까지 붙이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닌가 싶네. 우리 딸은 잠을 안 자고 눈이 똘망똘망한데 자꾸만 엄마아빠가 재우려는 게 불편하진 않으려나.
이제 150ml의 분유를 먹고 놀아달라고 아기띠에 가두면 답답해한다. 하루하루 미모가 늘어가기도 하면서 칭얼대고 요구사항도 많아지는 딸.
내가 딸을 따라하다보니 내 어릴 적은 이랬겠다. 젊은 엄마는 눈물로 나를 안았겠지 눈 앞에 30여년 전이 떠올라. 회상인 듯 상상인 듯, 아마 몇 장의 사진과 엄마가 전해준 이야기들로 재조합됐겠지. 이래서 영영 부모에게 자식은 아기로 남을 수밖에 없겠다고 엄마가 그랬지. 이때 함께 보낸 시간, 엄마라고 처음 입을 떼는 순간, 첫 걸음마 등 모든 날이 새로워서 그 기억이 강력하게 뇌리에 남나봐. 엄마 아빠 에너지를 먹고 자란 다음엔 부모는 늙어가는 거겠지.
뭐든 좋아, 아빠는 우리 딸이 있어서 무척 행복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