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고 추측만 있다

아빠 49일차

by 오니아부지



배가 아픈가? 추울까? 밥 달라는 거지?


울음소리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거다. 마치 새로 암호를 해석하는 것처럼. 물론 암호를 정하는 쪽은 우리 딸이지.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해독 중. 모든 안테나를 치켜세우고 딸의 울음 소리 해석에 나선다. ‘몇 분 전에 분유를 먹었으니 이건 배고픔이 아닌데?’ ‘잠을 못자서 그래’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물론 해답에 그렇게 많은 선택지가 있진 않다. 졸리거나, 배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달라거나 셋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변수도 있긴 하다. 소화가 안됐거나 더 놀고 싶다거나 딸 시야를 가려도 자지러질 때가 있다. 그나마 아직 매운 맛다운 매운 맛까진 아닌 거 같다. 새벽 수유 1번이 어딘가 싶기도 하다. 8시간씩 통잠을 자는 것까진 아니지만 나눠서라도 밤에는 제법 어른처럼 길게 자기도 한다. 우리 딸은 꽤 순한 편이라고 생각해. 엄마 아빠는 우리 딸 만나서 행운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추측일 뿐. 딸이 새벽에 깨고서도 가만 있는건지,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짜증을 내는 걸 오해하는지도 모르지. 우리 딸 속내를 어찌 다 알까. 부모는 겉을 낳지 속을 낳냐고 할머니가 그러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딸의 기호와 취향, 요구사항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세심히 관찰하려고 해. 세상만사 쉬운 건 정말 없다.


오늘 한때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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