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59일차
우리 딸이 처음으로 유모차를 타고 엄마 아빠랑 산책 나갔지? 유모차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것이 처음이 될 너에게 아빠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정답이 아닌 선택일 뿐인 것은 육아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래도 서투른 아빠가 시행착오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흔히 ‘국민템’이라 부르는 방식들을 고른다.
최소 시간에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서 말이지. 예전엔 이런 선택을 돕는 것들은 책이었고 광고였지. 지금은 외려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는 온갖 미디어가 주위에 가득하다. 잘못 클릭하면 정보 뿐 아니라 재산도 빼앗기는 무서운 시대다. 어쩌면 바이럴이란 이름을 얻고 ‘고급 합법 사기’라고 말하기도 한단다. 특히나 입소문을 타고 특정 분야의 국민템이 되면 매출 대박이 나니까.
육아도 사실 그런 게 많이 작용하지.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이나 소셜 서비스를 통해 OOO BEST 5 라든가 육아 필수템이라고 홍보되는 것들 중에서 선택지가 마련돼. 오늘 처음 유모차를 태워보니 이렇게 사진이 찍히면 자랑할만한 유모차가 필요하고 그게 또 좋은 유모차, 아기한테 편안한 유모차가 되기도 하지. 엄마아빠는 어떤 유모차를 태워야하나 생각하게 된단다. 뭐사지?
아직 현혹되진 않았는데... 왠지 곧 국민템 디럭스 유모차를 하나 들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