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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아빠 70일차

by 오니아부지


무려 10시간을 자는 내 아기. 벌써 10주라니. 오늘은 200ml를 먹기도 하고, 5번 수유까지 처음 해냈다. 하나둘 커간다. 또 성장하는 우리 딸. 잠을 어떻게 재우나, 분유는 어떻게 타나 몰랐는데 벌써 이만큼 왔네.


수유량을 늘려서 게우는 게 많아지거나 혹은 새벽수유가 없는 걸로 당황하진 않을까 하나씩 변화가 생길 때마다 엄마는 걱정이 한 움큼이다. 초연해질 필요도 있는데 그게 맘처럼 쉽게 안되지. 일생을 함께 해야는데 모든 변화를 엄마아빠가 알 수 없고 그때마다 일일이 해결해줄 순 없어. 신생아니까 세상에 처음 나왔는데 하나씩 둘씩 더 챙겨보는 거지. 우리 딸도 부모도 겪어야 할 과정이지. 그런데 사실 딸보다 아빠가 더 걱정이다.


모쪼록 우리 딸 대단해. 이렇게 매일 달라지고 성장한다니 너무 대견하다. 한편으론 안쓰러울 때도 많아. 세상 사는 법을 배워가느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들을 하니까. 악을 쓰면서 울 때면 어떻게 보듬어줘야 상처없이 커갈까 생각한다. 사춘기도 아니고 벌써 이런 걱정을 한다 하려나.


우리 딸은 이렇게 예쁘게 건강하게 크기만 해. 엄마 아빠가 하나씩 잘 가르쳐줄게.

아빠와 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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