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79일차
러브에브리 플레이짐을 그동안 반쪽짜리로 활용하다가 딸이 역류방지쿠션을 나올 때가 되니 제대로 써본다. 엄마가 여러가지 사용법을 읽고 잘 꾸며놓았다. 우리 딸이 놀이터 이곳저곳에서 장난치고 물건을 만져보고 하는 게 마치 어른이 백화점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거랑 비슷하다면 아빠의 비약일까. 백화점이 어른들의 놀이터네.
일과 놀이의 구별없이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하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도 있었지. 지금 보면 그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아예 없는 얘기도 아니야. 일이 늘 하고 싶고 놀이처럼 즐거운, 흥미롭고 탐구하고 싶은 게 된다면 능률도 오르고 실력도 좋아져 돈도 많이 벌 수도 있겠다. 딸이 컸을 때도 일의 지위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말이지.
어떤 미래를 그려도 단언할 수 없는 답만 가득해. 손에 움켜쥐어볼 수 없는 것들 말고 지금을 살아야겠다. 우리 딸하고 놀이터에서 책도 더 많이 읽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해주고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오지도 않은 미래 얘기는 나중에 커서 하자. 내일도 재밌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