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모두 기념을!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빠뜨리지 않고, 무사히 100화를 넘긴 것에 자축하는 중입니다. 사실 고민했었거든요. 100화는 뭔가 남다른 이야기를 다뤄야 하나 해서요. 방송 제작을 할 때는 100회가 되거나 200회가 되는 날은 특집을 준비하고 더불어 회식을 하기도 합니다. 폐지되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은 건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니까요. 1년이 52주니까 100회면 2년 가까이 제작한 셈이니까요.
2, 3년 차 때였던 것 같아요. 문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그때 200회를 맞아서 파티를 열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레스 코드는 꽃이어서 꽃 모양 귀걸이를 착용했고, 개별 준비물이 있었는데 그게 와인 1병이었어요. 제작진과 그간 출연했던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지요. 홍대 어디 카페를 대여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네요. 그때의 기억 중 강렬하게 남아있는 건 숙취예요. 엉뚱하지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인데 여러 가지 와인을 섞어 마셨더니 탈이 제대로 난 거죠. 그다음 날 저녁 무렵에 겨우 눈을 떴던 걸로 기억해요. 머리가 깨질 듯 두통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지난 금요일, 집에 들어오기 전,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마침, 3주 동안 들었던 수업도 끝난지라 자축하고 싶었거든요. 지각 한 번 하지 않았고, 결석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방송작가 생활의 패턴을 많이 벗어났나 봅니다. 아침형 인간이 된 것 같거든요. 100화를 기념하기 위해, 종강을 기념하기 위해 맥주 한 캔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기념’이란 단어에 생각이 가 닿았습니다. 제주4‧3평화기념관, 전쟁기념관 같은 곳이 떠올랐지요. ‘기념관이라는 표현이 맞나?’ 하고 예전에 찾아봤던 기억이 났거든요. 그전까진 기념을 긍정적인 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기념과 추모, 이제 확실하게 각인되셨지요? 어떤 의미에서 기념이라는 표현이 분위기를 조금은 포근하게 바꿔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떠나간 이들은 남아있는 이들이 영영 슬퍼하기만을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