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38화

[금] 내 심장 소리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서른두세 살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허리 수술을 하게 되었지요. 요추 1, 2번 사이 신경을 2cm짜리 혹이 누르고 있었거든요. 어떤 증상이 있었냐고요? 특히 겨울에 빈번하게 나타나곤 했는데 걸어가다가 이유 없이 무릎이 아파 걸을 수가 없어서 멈춰 서 있곤 했습니다. 수술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또 삼천포로 빠졌네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몸이 위험 신호를 보내기도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수술 전날이면 이곳저곳 몸에 문제가 없는지 전체적인 검사를 하잖아요. 그런 과정 중이었는데 검사실 선생님이 갑자기 제게 질문하셨어요. “혹시 본인 심장 소리 들어본 적 있어요?” 당연히 없었지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그럼 한 번 들어보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렇게 태어난 지 서른 몇 해가 지나 저는 처음으로 제 심장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끔 사는 게 참 힘들다 싶으면 저는 가만히 심장이 있는 쪽에 손을 얹어봅니다. 이 지구상에 어쩌면 나를 위해 가장 열심히 뛰어주는 고마운 존재는 심장일 지도 모르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심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곳도 돌아보게 됩니다. 제 생각을 매번 열심히 받아적는 손가락도, 작가다운 무궁무진한 감수성을 감당하느라 괴로울 마음도, 저를 이루며 제 인생을 함께 완성해 가는 게 따져보면 참 많더라고요.


심장 일러스트 의학 농담 재미있는 엽서.png


한동안 SNS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연이 있는 분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분의 죽음에 대한 비통함이 담긴 글이 계속 보였거든요. 갑작스럽게 세상과 안녕을 고해 슬프지만, 그래도 세상에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남겨놓았으니, 세상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으니 그리 불행한 삶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건 다 위험 속에 산다고 하지요. 그러니 우리는 당장 세상과 안녕을 고해도 이상하지 않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루하루를 ‘특별하게’가 아닌 소중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자책하는 마음, 슬픈 생각 대신 웃고, 다독이며 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이 그런 하루이길 바라볼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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