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자신에게 선물하게 되는 순간부터 어른이야.”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사실은 서점에 들르려고 일찍 집을 나섰거든요. 오늘은 또 어떤 좋은 글귀를 발견할까, 재밌는 소재를 발견할까, 어슬렁거리다 눈에 들어오는 몇 권의 책을 손에 들고 첫 페이지를 넘겨보았습니다.
어떤 작가가 쓴 책인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상상했던 약력이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한 권도 아니고 여러 권이 그래서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아, 이렇게 또 작가의 세계가 달라지고 있구나… ’
예전엔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작가가 될 수 있었잖아요. 알아요, 저도! 달라진 지 오래라는 걸요. 그리고 또 새삼 깨닫는 건 참 다들 글을 잘 쓴다는 거예요.
오늘 오프닝 제목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 속에 담긴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를 위해 처음으로 뭔가를 선물한 게 언제였는지 궁금해졌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가 생활을 시작하며 큰맘 먹고 마련했던 ‘첫 노트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노트북 때문에 정말로 작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였을 거예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에 ‘송화’라는 인물이 캠핑용품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뭘 이런 걸 사냐는 친구의 말에 그거 사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하던 표정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친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선물이었지만…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거든요.
지금 제 방에는 저를 위해 산 물건이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보니 어른이 된 지 오래됐나 봅니다^^; 가장 최근에 저를 위해 산 선물은 세 권짜리 만화책이에요. 눈 빠지도록 화면 해설 열심히 한 저에게 준 선물이었지요. 아끼듯 조금씩 읽고 있는데 다 읽으면 언젠가 한 번은 오프닝에 등장하겠지요?
나를 위해 산 물건들을 헤아려 보는 게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추억을 떠올리는 일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기분이 참 몽글몽글해졌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첫 번째 ‘셀프 선물’이 뭐였는지, 꼭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