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화 [금]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잔잔한 플루트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악기 소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질적인 소리 하나가 들렸습니다. 바로 연주자의 ‘숨소리’였습니다.
관악기는 참 정직한 악기입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숨을 불어넣어야만 비로소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주니까요. 학창 시절, 단소나 리코더를 불며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던 기억 하나쯤은 다들 있으시지요? 그 작고 가느다란 선율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숨을 쏟아부어야 했는지 말입니다.
완벽한 음악 감상을 방해하는 불청객 같던 그 숨소리가, 문득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꺼이 감내하는 고통의 소리처럼 느껴졌거든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평온한 하루 뒤에는, 남몰래 몰아쉬는 거친 숨들이 있지요. 누군가는 늦은 밤 책상 앞에서, 누군가는 새벽 공기를 가르는 출근길에서 저마다의 호흡으로 오늘을 연주해 내고 있습니다.
요즘 저 역시 유독 거친 숨을 몰아쉬는 중이라 그런지, 연주자의 그 소리가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애써 내색하지 않았을 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음악을 멈추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오늘 하루, 조금 거칠게 숨을 몰아쉬게 되더라도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 거친 숨소리야말로 당신이 지금 아주 아름다운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니까요.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주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