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68화

[수] 바람의 위로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요즘 동네 도서관을 오가며 신춘문예에 당선한 시들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간 시적인 언어와 몹시도 멀리 떨어져 살았던 만큼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또르르,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공부 삼아 보는 시들이 이렇게 불쑥 위로를 건네기도 하더라고요. 무뎌졌던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시에 또르르, 눈물을 흘렸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시 전문을 다 소개해 드리면 좋은데, 어쩐지 망설여집니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거든요.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인데, 출판사가 주무대이다 보니 시인도 등장합니다. 대략 이런 대사가 나왔던 것 같아요. 시집은 잘 사보지도 않으면서, 짧다고 쉽게도, 아주 정성스럽게, 시집 전체를 홀랑 SNS에 올린다고요. 그 장면을 보고 공감해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거든요. 그래서 시 전문을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세요^^


공감 하나면 위로가 될 일을 해결해 준다며 조언하다가 오히려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큼 큰 위로가 없는데, 왜 자꾸만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걸까요. 바람을 그런 존재로 묘사한 시를 마주하니, 옳다구나 싶었습니다. 바람은 쓸데없는 말도 없고, 울 수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 등 떠밀어 보내주기도 하고, 때로는 흘러내린 눈물을 말려주기도 하잖아요.


오늘 하루를 살면서 혹 답답한 순간을 마주한다면, 바람을 찾아가 보세요. 어쩌면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여러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67화